사회복지학부/161149/정해원/처음보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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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스스로 봉사를 다닌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스스로 봉사기관을 찾아가 봉사를 하기 위해서 자원봉사론을 듣기로 하였습니다. 봉사기관을 어디로 갈지 고민하다가 평소에 관심이 있지만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아동복지기관으로 가보았습니다. 몇군데를 찾아보다가 학교에서 좀 오래걸리긴 하지만 걸어서 갈 수 있는 ‘무등지역아동센터’로 가기로 정하였습니다.
그곳에서 내가 했던일은 아이들이 푼 문제를 채점해주고 모르는 문제를 가리켜주는 것 같았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나를 보고 무서워하거나 불편해해서 피하면 어쩌나 걱정했지만, 아이들은 나에게 인사도 해주고 자신이 학교에서 있었던 재밌던 일, 화났던 일 등을 말해주면서 나에게 친밀하게 대해주었다. 물론 아직 한참 놀고 싶을 때라서 그런지 공부를 하기보다는 놀고 싶어서 공부를 덜 하려고 학습 분량을 줄이는 거짓말을 하거나, 공부를 하는 도중에 친구들과 놀려고 도망치거나 나한테 장난도 자주 쳤습니다. 특히 고학년으로 갈수록 그런 경향이 심하였습니다. 1시간 동안 1, 2문제만 풀고 저한테 계속 장난만 치기도 하였습니다. 솔직히 그때 약간 화도 났습니다. 하지만 제가 화난걸 알고 화났냐고 계속 물어보면서 웃는 아이들을 보니 도저히 미워할 수도 없었고 자연스럽게 화도 풀렸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에 한번 밖에 봉사를 안 갔기 때문에 아이들이 저를 잊어버리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건 아닌가 생각 했지만 아이들은 저를 알아봐 주고 저번처럼 다시 저와 공부하면서 웃고, 떠들고 놀았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저보고 외국인이냐고 물어볼 때마다 아니라고 하면 ‘아닌 것 같은데요’할 때 마다 의심하는 표정이 정말 귀여웠습니다. 특히 그 중에서 저를 유독 잘 따랐던 아이가 있었는데 항상 저에게 말을 걸고 저의 옆에서 공부하려는 아이가 너무 고맙고 사랑스러웠습니다.
처음 가보는 분야의 봉사기관이었지만 그곳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분도 친절하게 대해주시고 아이들도 너무 착해서 좋았습니다. 평소에 뉴스에서 보면 요즘 초등학생들에 관하여 별로 좋은 내용이 없어서 ‘내가 봉사간곳의 아이들이 그러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가서 만나보니, 그 이야기는 일부일 뿐이며 실제로는 더 착하고 순수한 아이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기운이 넘쳐서 놀아주는 것이 상당히 힘들긴 하였지만 고생한 것에 비하면 행복이 훨씬 큰 봉사활동이었습니다. 또한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아동사회복지사가 맞을까?’라는 고민을 할 때가 있었는데 이번 봉사를 통하여 저의 생각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봉사시간을 다 채우더라도 방학 전까지는 계속하면서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추억을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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