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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론 후기

간호학과/151717/조규윤/축복의 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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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윤
댓글 0건 조회 527회 작성일 16-06-10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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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학과/151717/조규윤/축복의 씨앗



매주 금요일 오후, 신애원으로 아이들을 만나러 가는 것이 ‘봉사’라기 보다는 당연한 내 삶의 일부가 되었다. 지금도 나는 여전히 3살의 아이들과 함께한다. 아이들은 어느새 나를 매주 오는 선생님으로 인식한 듯, 처음에 내가 오면 반겨주었던 반응들은 온데간데 없고, 다짜고짜 책을 내민다. 아이들은 초반과 달리 나에게 해달라는 것도 많아졌고, 나와 함께 놀기 원한다. 아이들을 돌보아준다기보다 아이들과 함께 놀면서 오히려 마음이 따뜻해진다. 그것이 내가 봉사라고 느끼지 않는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아이들과 책을 읽고, 블록놀이를 하면서 아이들이 나에게 가장 많이 말하는 것이 있다. “이게 뭐예요?” 라는 질문이다. 아이들은 한창 말을 하려고 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그때마다 나는 크고 정확한 발음으로 아이들에게 대답해준다. 그럼 아이들은 두 번이고 세 번이고 계속 물어본다. 그 장단에 맞춰서 계속 크고 정확한 발음으로 아이들에게 알려주면 따라하기만 했던 아이들이 어느새 그 단어를 익혀 나에게 오히려 알려준다. 그렇게 단어 하나하나를 익혀갈 때 나는 가장 큰 보람을 느끼고, 그 아이들의 말이 트이는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것 같아서 감사할 따름이다.



아이들의 눈을 바라보고 있으면 항상 호기심이 가득 차있다. 내가 살면서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이 아직 세상을 3년밖에 살지 않은 아이들에게는 호기심을 유발하는 신기한 물건들인게 당연할 것이다. 뭐가 그렇게 궁금한지 전화기도 눌러보고, 미닫이 문도 계속 열고 닫고를 반복하고, 쓰레기 통 안에 있는 쓰레기들도 궁금하고, 특히 아이들 눈이 가장 빛날 때는 창문을 통해 바깥세상을 구경할 때이다. 아직 세상의 모든 것이 생소할 아이들이다. 그 아이들 덕분에 나도 아이들과 함께 평소에는 보지 않고 지나치던 파란 하늘도 보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보고, 날아가는 새들 무리도 보고, 바람불어 흔들리는 나무도 보게 된다.

그때만큼은 아이들 눈이 호수처럼 빛이 난다. 너무 궁금한게 많은 나머지 가끔 위험한 행동을 해서 나의 역할은 슬프게도 그 호기심의 몸짓을 자제시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기심으로 가득 찬 빛나는 눈빛들을 마주하고 있으면, 그 빛나는 호기심을 순간적인 나의 귀찮음이 꺽어 버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그 아이들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주고 싶은 강한 책임감을 느낀다.



이제 아이들은 어느 정도의 말을 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아이들끼리 또는 나하고 쌍방향 의사소통이 가능해졌다. 그러면서 전에는 없었던 ‘자기’것에 대한 욕심을 표현하고, 그것을 상대로부터 빼앗기지 않으려고 한다. 종종 아이들끼리 서로 가지려고 싸우기 시작하고, 아직 잘잘못의 개념이 없는 아이들은 서로 때리기도 한다. 전에는 그러지 않았던 아이들이라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아이들에게 나누는 법에 대해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알려주면서,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이만, 블록하나를 친구에게 건네는 사소한 행동이 너무 감사하고, 앞으로 커가면서 나누는 사람이 되길 마음으로 빌고 있다.



자원봉사론을 통해 봉사라는 타이틀로 아이들과 인연을 맺고, 3개월이라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을 함께하면서 서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나의 처음 목표였던 30시간은 끝이 났지만, 앞으로도 아이들과 함께하면서, 아이들에게 더 큰 세상을 알려주고 싶다. 아이들이 축복의 씨앗이 되길 바라면서 아이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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