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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론 후기

간호학과/151316 고세진/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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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세진
댓글 0건 조회 636회 작성일 16-06-10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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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학과/151316 고세진/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는 듣기만 해도 가슴이 따뜻해지는 모토를 가진 영아일시 보호소에서 봉사를 한 지도 어느덧 세 달이 되었다. 처음에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의미있는 일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그저 감사하며 시작한 봉사였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나 역시도 봉사 활동을 통해서 얻고, 배우고 또 깨달은 바가 정말 크기에 봉사활동을 하면서 보낸 지난 세 달이 말로는 미처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소중했음을 느낀다.



5월 한 달 동안 총 4번에 걸친 봉사활동을 했는데, 매주 금요일이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만나게 되는 날이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아이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기관으로 가면 제일 먼저 하는 것은 세탁물 정리와 기관 청소이다. 이번 봉사를 하는 동안에는 세탁물을 정리하기 보다는 기관을 청소하면서 아이들을 만날 준비를 했다. 정말 많고, 다양한 사람들이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 찾는 곳이고, 또 모이는 곳이기 때문에 기관의 위생상태는 아이들의 건강에도 무척이나 중요한 것이었다. 0세부터 36개월까지의 아이들이 생활하기 때문에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은 작은 먼지 하나에도 큰 영향을 받을 수 있음에 어느 때보다도 더 열심히 청소했고 꼼꼼하게 구석구석 청소를 했다. 청소를 마친 후 깨끗하게 손을 씻고 사회복지사 선생님께서 말씀해주시는 유의사항을 들으면 비로소 아이들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찾아온다. 앞서 말했듯 0세부터 36개월까지의 작고 어린 아이들이 생활하는 곳이기 때문에 자원봉사자들은 작고 사소한 부분 하나하나까지도 지켜줘야 한다. 지난 번 봉사를 하는 동안에는 나비방에 하민이를 만나며, 하민이와의 예쁘고 소중한 시간들을 보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선생님께서 지정해주시는 방에서, 다양한 아이들을 만나게되었다. 아이들을 만나고, 정말 많은 활동을 했는데 내가 만났던 아이 한명 한명이 나에게 다 의미있고 소중한 존재였으며, 아이들과 함께했던 모든 순간이 기억에 남는다.



5월 첫째 주, 둘 째 주는 기관에서도 높은 개월 수의 아이들이 생활하는 신관의 참새/다람쥐방, 파랑새/꾀꼬리방에서 시간을 보냈다. 이 곳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은 말을 할 수 있어서, 자신의 의사표현을 확실하게 할 수 있다. 좋아하는 것을 표현하고 생각과 느낌을 표현해준다.



첫째 주 금요일, 참새/다람쥐 방 중 다람쥐 방의 아이들을 만났다. 신관의 많은 아이들이 아파서 대부분의 아이들이 다른 방으로 옮겨졌고 방에는 격리되어있는 3명의 아이들만이 남아있었다. 혹시라도 다른 아이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될까봐 격리된 상태의 3명은 밖으로 나오지도 못하고 방에서만 시간을 보내고있었다. 나를 포함한 세명의 자원봉사자가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참새/다람쥐 방에 들어가게 되었고, 아이들을 한 명씩 담당했다. 처음에는 퍼즐놀이도 하고, 고리 던지기 놀이도 하고, 그림도 그려주는 등 짧은 시간동안 정말 많은 놀이를 했다. 아이들이 아픈 상태라 많이 예민했고, 쉽게 지루해했기 때문에 참새/다람쥐 방 선생님께서 아이들이 지루해하지 않도록 계속해서 놀이를 바꿔주시고 새로운 놀이를 제안해주셨다. 덕분에 아이들과 다양한 놀이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많은 놀이 중에서도 아이들이 가장 좋아했던 건 그림 그리는 시간이었다. 내게 “뽀로로 그려주세요, 사탕 그려주세요, 아이스크림 그려주세요” 하면서 자꾸 크레파스를 쥐어주는 아이들이 무척이나 귀여웠다.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하는 나는 혹시 아이들이 마음에 안 들어하면 어떡하나 걱정하면서 그림을 그렸는데 내가 무슨 그림을 그려도 꺄르르 웃으며 좋아해주고 행복해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내 마음도 행복해졌고 따뜻해지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아이들이 하루 빨리 다 나아서 다른 친구들과 함께 뛰어 놀 수 있기를,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만 자라기를 기도했다.



둘째 주 금요일, 파랑새/꾀꼬리 방에서는 눈이 무척이나 크고 예쁜 아이를 만나게 되었다. 방에 들어가자마자 손을 뻗어 나에게 안기던 아이였고 그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가장 먼저 한 것은 산책이었다. 지금까지 기관에서 봉사를 하면서 봉사활동을 하는 동안 야외활동을 한 적이 없었던 나에게 아이와 함께하는 산책은 너무나 특별하고 새로운 경험이었다. 햇빛도 따사로웠고 적당한 바람에 기분 좋아지는 예쁜 날, 아이들과 함께 주변을 산책했다. 기관 주변을 걷는, 아주 잠깐 동안의 산책이었지만 아이들이 작고 귀여운 고사리 같은 손으로 자원봉사자들의 손을 잡고, 함께 옹기종기 모여 산책하는 그 시간은 잠깐이었지만 따뜻했고 행복했다. 산책을 마친 후 파랑새/꾀꼬리 방 선생님들께서 아이들을 깨끗하게 씻기실 수 있도록 도왔고 깨끗하게 씻은 아이들과 장난감을 가지고 놀기도 하고, 영상을 시청하기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5월 셋째 주, 넷째 주는 기관에서 어린 개월 수의 아이들이 생활하는 신관에서 시간을 보냈다. 내가 들어간 방은 비둘기 방과 스마일 방인데, 이 곳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은 어려서 말도 하지 못하고, 아직 걷지 못하는 아이들도 많다. 그렇기 때문에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하고, 행동 하나하나에 조심해야 한다.



셋째 주 금요일, 많이 아픈 아이들과 함께 병원을 다녀왔다. 아직 돌도 지나지 않은 아이라서 직접 안고 병원으로 가게 되었다. 얼마나 아픈건지 아이 머리가 뜨거웠다. 열이 많이 나는데 울지도 않고 품에 안겨있는 아이가 너무 안쓰러웠다. 약을 처방받고 다시 기관으로 돌아왔는데 많이 아픈지 잘 놀지도 못하고 누워만 있는 아이를 보니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안고 다독 거려줬는데 금새 잠들어버렸다. 아이가 빨리 나아서,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다는 마음뿐이었고 함께 놀아줄 수 없다는 것이 속상했다.



넷째 주 금요일, 기관에서 가장 어린 개월 수의 아이들이 생활하는 스마일 방에 배정 받았다. 때마침 그 날은 방 이동이 있는 날이었고, 아침부터 일시 보호소 선생님들이 모두 바쁘셨다. 아이들의 일상을 기록한 기록지도 점검해야 하셨고, 물품들도 정리해서 서로서로 인계해주셔야 했기 때문에 방에 있는 아이들을 돌보는 것은 오롯이 우리의 몫이었다. 선생님들께서 바쁘게 움직이시는 동안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어린 아이들이기 때문에 활동적으로 놀아주지는 못했지만 모빌도 보여주고 소리나는 장난감도 흔들어 주면서 아이들과 함께했다. 그러던 중 스마일 방의 이동이 있었고, 우리와 함께 놀던 아이들을 다른 방으로 옮겨주고 새로운 아이들은 만나게 되었다. 기존에 있던 아이들보다 더 어린 개월 수의 아이들이었다. 정말 아기였다. 새로운 방에 온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곳저곳으로 눈을 돌리는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으니 정말 귀여웠다. 어린 아기들이라서 그런지 선생님들의 사랑과 관심도 듬뿍 받았다. 많은 선생님들이 방에 오셔서 아이들을 안아주시고 예뻐해주셨다. 방 이동이 어느정도 마무리 되고, 아기들 우유 먹이는 시간이 되었다. 500ml 분유를 먹이는데 반틈 정도 먹인 후 트림시키고 다시 남은 우유를 먹인 후 또 트림시켜주었다. 배가 고팠는지 쪽쪽거리며 정신없이 분유를 먹는 아기는 정말 사랑스러웠고 귀했다. 분유를 먹인 후에는 아기들 옷과 이부자리를 정리하는 시간을 보냈는데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아기냄새는 정말 사람을 기분좋게 하고 행복하게 해주는 것 같다. 한 번이라도 더 아기들을 안아주고 싶어서 서둘러 옷과 이부자리를 정리하고 아기들에게 갔다. 편히 잠들 수 있도록 안아주고 다독거려주면서 재워주었고 그렇게 봉사를 마치게 되었다.



나에게 아이들은 행복과 기쁨을 주고 큰 가르침과 깨달음을 준 고맙고 소중한 존재다. 3개월의 시간동안 나를 성장하게 했고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했다. 그렇다면 나는 아이들에게 어떤 존재였을까? 아이들의 기억속에 나라는 사람이 엄청 큰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거나, 대단한 사람으로 남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다. 그저 내 마음이, 내 진심이 아이들에게 온전히 닿았기를 소망한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존재만으로 귀하고 가치있고 아이들은 특히 더 그러하다. 아이들을 만나 함께 하는 모든 시간과 모든 순간이 소중했다.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행복해 지기를 바라며 내 상황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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