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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론 후기

간호학과/151533/김수민/받기만 했던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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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수민
댓글 0건 조회 537회 작성일 16-06-10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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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받기만 했던 봉사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봉사를 했다. 처음 봉사를 시작할때만 해도 길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마지막 봉사를 하고난 지금은 봉사가 너무 짧게 느껴졌다. 그 곳에가서 아이들과 더 이야기하고 어울리고 싶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처음 아동센터에 가기 시작할때만 해도 아동센터에가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어울리고 이런게 너무 낯설고 생소했다.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있는 그 시간이 낯설어서 아이들에게 먼저 다가가서 손내밀어 보지 못했다. 하지만 몇 번 가고나니 아이들이 나에게 다가오기 시작하였고 나도 익숙해지니 아이들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그래서 아이들과 어울리며 봉사하는 시간이 기다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동센터에 가서 아이들과 어울리며 봉사를 하는 그 시간이 짧게만 느껴졌다. 시간이 가는 지도 모르고 힘든 지도 몰랐다. 봉사를 끝내고 집에가서야 아이들을 보며 피곤했던 것들이 몰려왔다. 아마 아이들과 함께 어울리는 것이 즐겁고 재밌어서 내가 피곤한지도 몰랐던것 같다. 내가 고등학교때부터 해왔던 봉사들 중 가장 재밌었고 나도 즐기며 봉사를 했던 순간이였던것 같다.

아동센터에서 봉사하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이 몇몇있었다. 가장 힘들기도 했고 귀엽기도 했던 순간이 있었다. 공부를 하기싫어하는 남자아이를 데리고 공부를 시키는 일이였다. 그 남자아이의 이름은 기환이였다. 기환이는 공부가 너무하기싫은데 그 날에 정해진 양을 해야 하니 집중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자기 공부를 안하고 자꾸 다른아이들과 이야기하고 다른 아이들의 공부를 방해했고 나는 다른아이들이 공부에 방해를 받지 않고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줘야하고 기환이의 할당량의 공부를 채울수있도록 도와주어야 하니 너무 힘들었다. 기환이를 공부시키다가 다른 남자아이가 문제를 다풀어서 채점을 해주었다. 마침 빨간색연필이 부러져서 채점하기 불편해서 같은 빨간색 계열인 핑크색연필로 채점을 해주었다. 그걸 본 기환이가 "너는 남자인데 여자색으로 채점한데요~" 하고 놀리는 것이였다. 나는 그래서 "이게 왜 여자색이야~ 여자색 남자색이 어디있어"라고 그아이를 감싸주었다. 그러다가 나는 문득 '아! 얘를 공부시킬 방법은 이거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기환이에게 나는 "빨리 문제 안풀면 기환이 너도 핑크색으로 채점할꺼야~"라고 했다. 그랬더니 기환이는 정말 지금까지 봉사를 해오며 본 기환이의 문제푸는 속도보다 몇배는 빠르게 문제를 풀었다. 나는 그 기환이의 모습이 놀랍기도 하면서도 너무 웃기고 귀여웠다. 심지어 기환이는 문제를 거의 다 맞았다. 나는 기환이가 핑크색으로 채점받기 싫어하던 그 표정과 정말 본적없는 집중력으로 문제를 푸는 것이 잊혀지지 않는다. 나는 이때 느낀것이 아이가 하기 싫은것을 억지로 시키기 보다 아이가 할수있도록 동기부여를 해주는 것이 정말 좋은 방법인것같았다. 물론 여기서 기환이에게 동기부여는 한순간일 뿐이였지만 핑크색이 싫다는 그 동기부여는 정말 효과적이였다.
또 하나 기억에 남는 일이 있었다. 나는 아이들이 내가 해주었던 것을 기억하지 못할 줄 알았다. 그런데 저번주에 내가 상자를 접는 방법과 날개달린 공을 접어주고 그 방법을 알려주었다. 나는 그걸 기억하지 못할줄알았는데 그 다음주 월요일에 아동센터를 가니까 내가 해주었다는 것도 기억하고 내가 알려준 방법도 기억하고 있었다. 그때 아이들에게 알려줄때 어려워하고 기억하기 힘들어했어 몇번을 반복해서 알려주었다. 그랬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은 집에가서도 계속반복해서 해보았다는 것이다. 나는 사실 아이들이 잊어버릴줄 알았다. 그아이들의 세계에서 나라는 존재는 그냥 봉사온 대학생 정도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나를 기억하지 못할것이고 내가 해주었던 것을 기억하지 못할것이라고생각했다. 그래서 기대도 없이 그때 아이들이 궁금해하고 좋아하니까 알려주고 접어준 것이였는데 그걸 기억하고 있는 것을 보고 고마웠다. 나에게 와서 이거 선생님이 알려줬다고 얘기하고 기억하고 있다고 해서 너무 고마웠다. 그래서 느꼈던 것이 내가 사소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했던 행동들이 아이들에게는 나비효과처럼 크게 돌아가서 영향을 끼칠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내가 알고 했던 행동들이나 내가 모르고 했던 행동들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내가 그렇게 아이들에게 작은 존재가 아니고 내 행동과 말이 그아이들에게 크게 미칠수있을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그때부터 아이들에게 말하는 행동하나하나 말하나하나 신경쓰고 생각한 다음에 행동하고 말했다.

나는 봉사를 처음 시작할때 봉사는 내가 도움을 주는 것이니까 주기만 하는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봉사를 끝낸 지금은 봉사는 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보다 받는게 더 많은 것이라는 것을 느꼈다. 사실 내가 그 봉사에 가서 엄청나게 많은 것을 주고 오지 않았다. 내가 할수 있는 선에서 아이들에게 주고 봉사를 했다. 그런데 내가 준것보다는 받은게 너무 많았다. 아이들과 어울리는 그시간에는 참 행복하고 재밌었다. 그 아이들은 나에게 행복함과 즐거움을 주었다. 내가 아이들에게 준것보다 너무 큰 것이였다. 그래서 난 봉사하는 내내 너무 좋았다. 봉사하는 시간이 기다려지고 봉사를 가면 열심히 일을 하고 집에오면 피곤해서 골아 떨어지고... 그래도 나는 힘든지몰랐다. 만약 다음에 나에게 또 봉사할 기회가 주어지고 시간이 주어진다면 나는 또 이곳에가서 봉사를 할 것이다. 그래서 그때에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것을 더 많이 알아가서 그아이들에게 받기만 하지 않고 내가 주었던 것보다 더 많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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