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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론 후기

간호학과/151376/김찬민/end가아닌 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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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찬민
댓글 0건 조회 434회 작성일 16-06-10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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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를 켜고 광주대학교 사회복지학부 사이트를 들어와 화면을 바라보고 있던 도중 불현듯 3개월 전 자원봉사론을 신청하던 소극적인 내 자신이 떠오른다. “그때와 비교해 지금의 나는 봉사라는 경험을 통해 달라지 것이 있는가?” 라고 스스로 자문해본다. 지난 3개월을 돌이켜보면 시간은 참 빨리 지나간 듯 싶다.



내가 봉사하는 전대병원에 사정상 봉사시간이 부족하여 다른 기관에 봉사하게 되었다. 그 기관은 재활센터병원으로서 내가 한 일은 재활하고 있는 사람들의 말벗이 되어주고 또 시설을 청소하는 일이다. 전대병원에서는 사무적인 일 위주로 한 것과는 달리 이곳에서는 몸으로 움직이고 접촉하며 환자분들과 말을 나누어보니 뭔가 ‘진짜 봉사를 하고 있구나’라는 느낌이 와닿았고 신선한 경험이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참으로 뜻 깊은 시간이었고 몸이 불편한 분들을 직접 도와드리고 말을 나눠보니 그분들이 많이 외로우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봉사를 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이 있었다. 청소하는 사람이 없어 강당을 혼자 청소하고 있었는데 혼자 해서 그런지 육체적으로 조금 힘든 것이 느껴졌다. 그러던 도중에 어떤 꼬마 여자 아이가 다가와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을 하며 내게 음료수를 건네주었다. 내가 그 일을 아직까지 기억 하는 이유는, 먼저 나는 그저 봉사시간을 위해 해야 할 일을 하고 있었을 뿐이었지만 누군가 내가 지금 하는 일을 알아주고, 격려해준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부분은 그 꼬마 여자 아이가 걷는 모습을 본 순간이었다. 맞다, 그 꼬마는 거동이 조금 불편하다. 장애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거동이 불편한 와중에도 나에게 다가와 음료수와 격려를 해준 그 아이를 본 순간 나는 나의 머릿속은 망치로 세게 맞은듯한 기분이 들었다. 나는 계속 벙쪄 있었다. 내게 음료수를 건네고 돌아가는 아이의 뒷모습을 보는 순간까지도 말이다. 그 짧은 순간에 나는 도움을 받기만 했고, 도움을 주지는 못했다. 음료수를 들고 있는 내 손이 부끄럽게 느껴졌고 갑자기 얼굴이 화끈거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짧은 순간이 빛처럼 지나간 후에야 비로서 나는 ‘청소 하는 중이라서 손이 더러워서 부축을 못해줬던 것 뿐이야...’라며 스스로를 자위했다. 하지만 터무니없는 변명일 뿐이다. 그 아이는 일면식도 없는 내게 다가오며 얼마나 많은 용기를 냈을 것인가.



그 일을 계기로 얻은 깨달음은 봉사라는 것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거창한 것은 더더욱 아니다. 단지 타인이 의지하고자 할 때 작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순간 의지가 되어주고 도움을 주는 것이다. 하지만 무슨 일이든 마음먹기는 쉽고 머리로 생각하는 것은 정말 쉽다. 하지만 그것을 실천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봉사라는 것은 ‘습관‘이다. 계속 해보고 체득해야 한다. 이런 점을 미뤄보고 내게 “그때와 비교해 지금의 나는 봉사라는 경험을 통해 달라지 것이 있는가?”라고 다시 자문해본다. 내 스스로 답은 “No”. 하지만 꼬마와의 일을 계기로 그 후에 있던 봉사활동은 나름 열심히 했고 타인에게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 자원봉사론이 끝나도 기회가 난다면 계속 그 봉사센터를 찾아 가서 봉사를 할 계획이다. 나는 이 습관을 계속 유지하고 싶다. 남에게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나에게도 도움이 되는 것, 그것이 바로 ’봉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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