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학부 전체 사이트맵

자료실

모두가 함께 하는 세상, 모두가 꿈꾸는 세상

사회복지학부

자원봉사론 후기

사회복지학부 157115 조종현 고맙고 미안함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조종현
댓글 0건 조회 485회 작성일 16-06-03 15:24

본문

엊그제 시작한 것 같은데 벌써 끝이라니!! 매주 금요일 아이들과 보낸 10주라는 시간이 이렇게 짧았었나?? 설래임 보단 걱정과 긴장감으로 시작했던 10주는 상당히 긴 시간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단 금방 가버렸다.

첫 만남의 어색함이 시간이 지나며 서로 조금씩 친해지고 조금씩 마음을 여는 것을 느낄 때 쯤 봉사가 끝난 것 같아 많은 아쉬움이 남는 것 같다.



봉사를 시작하고 처음엔 그냥 무심코 지나쳐버린 일이 있다. 난 저학년만 보다보니 애들이 말을 잘 듣는 편이고 해서 부딪칠 일이 없었지만 다른 대학에서 근로장학생으로 온 어린학생선생님이 ‘선생님 애들이 말을 잘 안 들어요.’ 하는 것이었다. “그땐 애들이니까 그렇겠죠. 어른이면 안 그러죠.” 하고 그냥 별 생각 없이 지나쳤지만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아이들이 왜 그러는지 알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곳은 생각보다 실습생들이 많이 실습을 하고 가는 곳이었다. 일손이 부족한 게 이유이기도 하겠지만 처음 센터에 가서 내가 모르고 느낀 것 중 하나가 여기 직원이 많네 했는데 두세 번 가서 알고 나니 직원은 대표자 포함 다섯 명이고 다 실습생이었다. 실습생들은 길어야 두 달 아니면 한 달 정도면 다 떠나게 된다. 내가 있는 동안 5명의 실습생이 실습을 마치고 제자리로 돌아가고, 그런데 아이들이 그 실습생이던 선생님이 안 오시니깐 왜 안 오시냐고 물어 보는걸 봤다. 우리는 필요에 의해 또는 좋은 뜻으로 하는 자원 봉사와 실습이지만 어쩌면 아이들 입장에서 본다면 마음을 줄만 하면 가버리는 사람들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처음에 마음을 주지 않고 아이들 나름대로의 벽을 쌓고 지켜보다가 시간이 지나서야 조금씩 마음에 문을 연다는 걸 느꼈다. 나 또한 필요에 의해 내 적성과 이 분야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왔던 내 자신이 조금은 부끄럽고 아이들에게 미안했다. 내가 이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해줄 순 없지만 그래도 나로 인해 조금은 아이들의 마음에 좋은 기억으로 남고 싶어졌다. 쉴 새 없이 이야기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도 최대한 들으려 하고 아이들과 프로그램도 같이 참여하고 텃밭 가꾸기도 함께하며 이렇듯 자원봉사를 마무리 했지만 많은 아쉬움과 미안함을 남기게 되었다.



봉사가 끝나고 어느새 일주일이 지나가고 있었다. 마트를 가는 길에 선생님하고 누군가가 내손을 잡는 것이었다. 깜짝 놀라보니 센터 아이었다. 그렇게 놀람으로 인사를 하게 되고 선생님 같이 가요~ 하며 내손을 잡고 이끈다. 아마도 센터에 출근하는 줄 알았나보다. 얘기를 해줘야 하는데 차마 밝게 웃고 있는 아이를 모른 체 할 수 없어 같이 센터까지 갔다. 센터에 들어서니 선생님들이 놀란 표정으로 왠일이세요? 하는 것이었다. 상황얘기를 하고 그런 김에 선생님들 얼굴도 보고 간단히 인사만 하고 나왔다.



솔직히 어느 정도 하다가 다른 분야에 가서도 한번 해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처음 왔는데 이제 자원봉사를 하더라도 어느 정도 신중하게 선택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나뿐만 아니라 다른 자원봉사자들도 잠깐 하고 마는 자원봉사 보다 조금이라도 꾸준히 하는 자원봉사를 했으면 한다. 자원봉사 하러 와서 오히려 내가 도움을 받고 공부를 하게 된 것 같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