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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학과/151531/신혜진/아이들의 행복



내가 한 학기 동안 봉사하겠다고 지정한 곳은 소태동에 있는 광주영아일시보호소이다. 광주영아일시보호소는 광주, 전남 지역에서 발생하는 기아, 미아, 미혼모 아동 및 결송가정 아동을 일시보호 후 친부모를 찾아주거나 국내입양상담으로 양부모를 결연하여 아동들에게 따뜻한 가정을 만들어 주는 아동복지 전문 기관이다.

이곳은 올해 겨울 방학 때 몇 번 봉사를 했던 경험이 있는 곳이다. 중학교 때부터 아이들이 있는 곳에서 봉사하고 싶다고 생각하던 나에게는 딱 맞는 센터였다.



도착하면 가장 먼저 세탁된 아이들의 빨래를 널고 분류하는 일을 한다. 그리고 아이들을 만나 미술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물감을 손에 묻혀 그림을 그리고 종이와 도구를 이용하여 동물 등을 만드는 프로그램을 함께하며 친해졌다. 그 후 방에 올라가 장난감이나 책을 보며 아이들과 놀아준다. 밥도 먹여주고 씻고 나오면 머리 말리고 옷을 입혀주며 여러 아이들과 정이 많이 들었다.



내가 지금까지 이곳에서 봉사하며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일은 방학 때 만나서 4시간을 함께 보내고 헤어질 시간이 되니 울면서 가지 말라고 하던 아이를 최근에 다시 배정받아 맡게 되었다. 똑같이 4시간을 보내고 헤어질 시간이 되어서 안고 있던 아이를 내려놨다. 나한테 팔을 벌리며 뭐라고 말을 하길래 가지 말라는 줄 알고 안아주려 했더니 그게 아니라 내가 입고 있던 앞치마를 직접 풀어 주겠다는 거였다. 울지도 않고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해주는데 그 순간 벙 쪄있었다. 3살 밖에 안 된 아이가 많은 봉사자들이 왔다 가고 하면서 몇 개월 안 된 사이에‘헤어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것을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 마음이 좋지 않으면서도 대견하기도 하고 되게 뒤숭숭하였다.



하루 종일 안고 있느라 땀이 나고 팔이 아프고 1시간이나 걸리는 먼 거리에 힘이 들지만 작은아이들이 나를 많은 생각을 하게하고 기쁨을 주는 것이 너무 고맙고 아이들과 있는 시간이 행복하다. 남은 시간도 아이들과 즐겁게 보내고 싶고, 아이들을 통해 더 많이 배우고 성장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