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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론 후기

사회복지학부/131349/정진경/꽃메에서의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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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진경
댓글 0건 조회 482회 작성일 16-05-05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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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년 여름에 사회복지현장실습을 하며 인연이 되어 현재까지 꽃메 요양원에서 봉사를 하고 있다. 나는 우선 요양원이라고 하면 세상, 가족, 모든 것과 단절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적이 있었다. 내가 맨 처음 요양원이라는 곳으로 봉사활동을 갔을 때의 느낌이 그러했다. 너무나 조용해서 왠지 이 침묵을 깨뜨리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모든 일에 조심조심하며 행동했었다. 아마 그곳이 병상에 누워계시는 어르신들이 많은 곳이어서 그랬던 것 같다. 하지만 꽃메 요양원을 다니며 요양원이 꼭 그런 곳만은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요양원에서 하는 것은 아침에 가서 차를 타고 오는 어르신들을 맞이하고 프로그램 보조 활동, 목욕하는 날이면 윗층에 가서 어르신들 옷 갈아입거나 머리 말리는 것을 도와드리고 어르신들이 쉬는 시간엔 같이 옆에서 티비를 보거나 얘기를 나누고 점심시간에 식사보조를 한다.



여름에 꽃메요양원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벌써 또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그만큼 오랫동안 이곳을 다니면서 어르신들과 익숙해지고 친숙해진 것 같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만큼 어르신들도 나이가 더 드셔서 거동이 불편해지신 분들도 계신다. 예전엔 걸어 다니셨던 분들이 휠체어를 타고 다니시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편치 않다. 그리고 유난히 스킨십을 좋아하시는 할머니가 계시는데 전에는 교장선생님까지 하셨을 정도로 멋있으신 분이셨는데 지금은 치매를 앓고 계셔서 몸도 마음도 맘대로 할 수 없는 모습을 보면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 하지만 내 몸과 마음, 어르신의 몸과 마음이 다르기 때문에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도 있기 마련이다. 화장실을 방금 갔다 오셨어도 또 가야 한다고 몇 번을 재촉하시는 어르신, 물 갖다 달라고 하셔서 드렸는데 먹기 싫다, 밥 먹고 싶으셔서 드려도 안 먹기. 시시때때로 바뀌는 어르신의 갈대 같은 마음. 그리고 아들이 곧 데리러 온다는 데도 땡볕 아래에서 기다리신다는 어르신께 그늘에서 기다리시라고 해도 여기가 더 잘 보인다고 하시며 하염없이 골목을 바라보는 어르신.. 하지만 그런 모습이 왠지 이해가 가서 덥지는 않으실까 우산을 씌워드렸다. 나는 사실 귀찮기도 하고 그 마음을 잘 이해하진 못하지만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옆에 있으면서 요구하는 것을 들어드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어르신께 내가 해드릴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꽃메요양원을 다니면서 느끼는 것은 어르신들은 작은 것에서도 기뻐하신다. 게임을 하다가 사탕 하나를 상품으로 받으셔도 매우 좋아하시고 물론 게임에도 열심히 참여하신다. 그리고 봉사를 오는 나에게도 항상 손을 잡아주시며 인사해주신다. 그리고 어르신들은 많은 연세와는 반대로 귀여워 지시는 것 같다. 어르신들끼리도 서로 농담을 하시며 노시는 모습이나 그냥 옆에서 보고 있으면 평상시의 모습이나 행동들에서 그런 느낌이 든다.

내가 꽃메요양원을 다니면서 올때면 한결같이 도움이 된다며 좋다고 해주시는 요양보호사 선생님들, 오랜 시간 봐와서 익숙하고 친근한 선생님들 덕분에 다니는 것이 편안하고 더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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