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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론 후기

간호학과/151316 고세진/‘with all one's heart, 마음을 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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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세진
댓글 0건 조회 695회 작성일 16-05-05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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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학과/151316 고세진/‘with all one's heart, 마음을 다하다’

‘주변을 돌아볼 줄 아는 여유를 가지고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 마땅히 쓰이는 사람,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외면하지 않고 망설임 없이 내가 가진 것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자‘

간호학과에 지원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그 순간부터, 그리고 지금 미래의 간호사를 꿈꾸며 공부하는 간호학생으로서 끊임없이 되뇌고 또 되뇐 말이다.

calling, 소명의식(개인적,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을 발견하고 그것에 헌신하여, 개인적 삶의 목적을 실현하고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을 하려는 적극적인 마음)을 가져야하는 나에게 ‘자원봉사론’이라는 과목을 선택하는 것은 망설일 필요가 없는, 당연한 일이었다. 그리고 이 과목을 통해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의미있는 일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었다.

봉사기관을 정하고 그 곳에서 정기적인 봉사활동을 하라는 교수님의 말씀을 듣고 바로 떠올린 기관은 동구 소태동에 위치한 ‘광주영아일시보호소’였다. 겨울방학 때 봉사를 한 경험이 있고, 그 곳에서 봉사를 한 후 느낀바가 컸던 나는 그렇게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기관을 정할 수 있었다.

영아일시보호소는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라는 따뜻한 마음을 바탕으로 광주, 전남 지역에서 발생하는 기아, 미아, 미혼모 아동 및 결손가정 아동을 일시보호 후 친부모를 찾아주거나 양부모를 결연하여 아동들에게 가정을 만들어주는 아동복지 전문 기관이다.

따뜻한 모토를 가진 영아일시보호소에서 봉사를 하게 된 나는 매번 아이들을 만나기 전이면 손바닥 하나 정도의 크기밖에 되지 않는 작은 옷을 널고 개며 아이들을 만날 준비를 했고, 아기냄새가 나는 보송보송한 작고 예쁜 옷들을 만지면서 오늘은 어떤 방에서 어떤 아이를 만날지 기대했다. 아이들을 만나기 전의 모든 준비가 끝나면 사회복지사 선생님께서 봉사자들에게 들어갈 방을 정해주시는데 내가 처음 들어간 방은 나비방, 이 방에서 만난 아이는 하민이다. 봉사를 하면서 많은 아이들을 만났지만 가장 처음 만난 아이라서 그런지 하민이는 특히 기억에 남는다.

하민이는 이제 막 돌이 지난 작은 아이였다. 활발하게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나비방의 다른 아이들과 달리 하민이는 내 품에만 꼬옥 안겨있었다.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에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그저 멍하니 안겨만 있었기 때문에 궁금한 마음과 안타까운 마음이 컸고, 그래서 하민이에게 유독 마음이 갔던 것 같다. 봉사가 끝난 후에도, 품속에 가만히 꼬옥 안겨있던, 헤어질 때 서럽게 울던 하민이가 자꾸만 생각나고 눈에 밟혔다. 그리고 그 마음을 시작으로 봉사를 할 때마다 하민이를 만나게 되었다. 이렇게 시작된 하민이와의 만남 중 내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발달 프로그램을 했던 것이다. 손으로 잡고 당기는 걸 좋아하는 시기에 있는 하민이와 나비방 친구들을 위해서 기관 선생님들이 준비한 프로그램인 ‘고양이 놀이’였는데, 하민이와 나는 고양이 인형과 인사하고 고양이 흉내도 내며 즐겁게 프로그램에 임했다. 안아주는 걸 좋아하고 한 번 안기면 떨어지기 싫어하는 하민이는 프로그램 내내 내 품에 안겨서 프로그램을 했다. 같이 방울놀이도 하고 귀여운 머리띠도 쓰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던 것이 아직도 기억에 선명하다. 이렇게 신나는 프로그램이 끝난 후에 나는 하민이의 이유식을 챙겨주고 샤워하는 것을 도와주었다. 옷을 갈아입히고 로션도 발라주고 머리도 말려주면서 정말 마음으로 보살폈다. 내가 엄마가 된 것처럼, 하민이가 내 아이인 것처럼 눈길이 갔고, 마음이 갔다. 그리고 그 때 하민이와 내가 마음으로 소통하고 교감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하민이가 나에게 직접 말을 하진 않았지만 나는 하민이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고, 아마 하민이도 하민이를 사랑하고 생각하는 내 마음을 충분히 느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민이와의 만남을 통해서 마음을 다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깨닫게 되었고, 마음을 다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한 일인지 느낄 수 있었다. 지금 느낀 것을 항상 잊지 않고 가슴에 새겨서 지금 나와 함께하는 모두에게, 그리고 앞으로 세상을 살아가면서 만나게 될 많은 사람들에게 마음을 다해서 이해하고, 마음을 다해서 베풀고, 마음을 다해서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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