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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론 후기

심리학과/161125/박지선/아이들의 순수함을 느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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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지선
댓글 0건 조회 503회 작성일 16-05-06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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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원봉사론 - 아이들의 순수함을 느끼며 ]

심리학과 161125 박지선



대학교 들어와서 첫 교양 수업을 자원봉사론을 택했다. 학과 특성상 봉사활동 시간이 많으면 많을 수 록 도움이 되는데 자원봉사론의 수업 방식이 너무 좋아 듣게 되었다. 수업 대신 봉사 활동이 시작되고 송정리 쪽 디딤돌 지역 아동 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하기 시작했는데 중학교 1학년과 3학년 아이들의 학습 지도를 하는 봉사활동이다. 중, 고등학교 때는 요양 병원이나 장애인 센터에서 주로 봉사활동을 하였는데 아동 센터는 처음이라 조금 떨렸던 것 같다. 아동 센터에 있는 아이들은 경제적으로 살짝 어렵거나 지적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주로 있는데 반은 선생님 말씀도 잘 안들으려고 하고 사춘기 시절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는 아이들이였고 또 반은 얌전하고 공부를 열심히 하는데 어딘가 의기소침해 보이는 아이들이였다. 나는 후자의 아이들의 중 1 수학 학습 지도를 하였는데 중학교 1학년 때 이후로 너무 오랜만에 보는 내용이라 잘 기억이 나지 않아 약간 애 먹었었던 것 같다. 그래도 조금 책을 훑어 보니 금방 다시 떠올라서 아이들의 질문에 대답할 수 있었다. 질문에 대답을 못했을 때는 조금은 부끄럽기도 하였다. 아이들의 눈에 나는 대학생이고 어른이라 나도 어른스럽게 노력했던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 지적 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다른 일반 학우들에 비해 학습 능력이 약간 떨어지는 부분이 있어 다른 아이들을 가르칠 때 보다 천천히, 또 여러 번 반복해서 설명해주어야 했는데 아이들이 이해했다는 뜻으로 “아~” 라고 하면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진다. 내가 가르쳐줌으로 인해서 한 문제를 풀게 되고 또 그 문제와 비슷한 문제들을 풀 수 있게 됐다는 성취감이 꽤나 괜찮은 느낌이였던 것 같다. 사실 소감문의 취지에 맞는 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센터에서 유독 마음이 쓰였던 지적 장애를 가진 한 여자아이의 이야기를 조심스레 조금 써보고 싶다. 그 아이는 처음 날 보고 경계하던 눈빛으로 쳐다보았는데 눈빛에 상처가 있는 것 같아서 자꾸 신경이 쓰였다. 그래서 일부러 자꾸 챙겨주었는데 만나면 만날 수 록 마음을 열어가는 게 눈에 띄어 그 아이 덕분에 더 열심히 봉사활동을 했던 것 도 같다. 항상 그 아이 옆자리에 앉아 “예쁘게 생겼다, 보조개가 깊어서 웃을 때 너무 보기 좋다. 언니는 보조개 없는데 너무 부럽다, 글씨도 잘 쓴다, 밥 잘 먹으니 예쁘다” 등 그 아이의 장점이 보일 때 마다 바로 바로 말해주고 칭찬을 해주었다. 예쁜 여자아이인데 자존감이 부족한 모습에 같은 여자로서 마음이 너무 아팠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자기가 오늘 영어 듣기 시험을 보았는데 망해버렸다며 수줍게 먼저 말을 건내 주었다. 그 한마디가 뭐라고 감동받아서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그랬냐고 괜찮다고 다음에 잘 보면 된다고 언니도 영어 들으면 무슨 소린지 잘 모른다고 웃어줬더니 부끄러운 듯 웃으며 자기도 영어를 잘 못한다고 하는데 왜인지 모르게 고맙고 마음을 열어준 것 같아 기뻤다. 어떤 날은 센터 학생들 모두 다 같이 운천저수지를 놀러 갔는데 그 아이가 눈에서 멀어지면 사라져서 길을 잃을까봐 “언니랑 손잡고 걸을까?” 물어보고 같이 손잡고 걸어 다녔던 기억이 난다. 그 날 가장 이야기를 많이 하였는데 하나도 사회에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아이라는 걸 느꼈다. 지적 장애를 가진 사람과 난 생 처음으로 친해져 보았는데 보통 사람들과 하나도 다를 게 없고 나와 똑같으며 문득 장애에 대한 편견을 가진 사람들에 화가 나기도 하였다. 세상에 마음이 닫혀있는 사람을 나로 인해 세상에 마음을 조금이라도 열리게 하는 것, 세상은 생각보다 따뜻하다는 느낌을 선물하는 것, 봉사활동의 큰 장점이자 자원봉사자에게 뿌듯함과 감동을 반대로 선물 받는 것이 자원봉사의 묘미가 아닐까 싶은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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