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과/141428/김세은/천사들의 날갯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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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2학년 때 우연히 시작한 학교 밖 청소년 봉사활동이 지금까지 이어지면서 사회복지에 많은 관심이 생기게 되었다. 그러던 중 '자원봉사론'이라는 교양을 알게 되었다. 이 교양을 통해 더 꾸준히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고, 새로운 만남이 시작될 거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망설임 없이 선택하게 되었다.
봉사기관을 정할 때 많은 고민을 했다. 어디를 가면 더욱 더 많은 새로운 경험과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민 끝에 '광주영아일시보호소'에서 봉사활동을 하기로 결정했다. 영아나 아동들을 위해 봉사를 해본 적이 없어서 더 끌렸다.
우선 봉사활동을 시작하기 전 광주영아일시보호소라는 기관은 정확히 어떤 기관인지 알아보았다. 오래 전부터 광주,전남 지역에서 발생하는 기아, 미아, 미혼모 아동, 결손가정 아동을 보호하고 친부모를 찾아주거나 국내입양상담을 통해 양부모를 결연하여 아동들에게 따뜻한 가정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해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무언가 마음이 숙연해지면서 아이들에게 따뜻한 경험과 추억을 남겨주고 싶었다.
영아일시보호소에 매번 봉사활동을 하러 가면 먼저 빨래를 널고 개는 일을 한다. 처음엔 양이 많아서 놀랐지만, 정말 하나같이 옷들이 다 내 손만한 크기의 옷들이라서 전혀 힘들지 않고 오히려 신기하고 귀여웠다. 그리고 항상 아기 냄새가 날 맞이해줘서 기분이 좋아졌다. 아기 특유의 냄새는 정말 맡아도 맡아도 질릴 수가 없는 향기인 것 같다.
그러고 나서 사회복지사 선생님이 봉사자들에게 들어갈 방을 배정해주신다. 나는 배정받기 전에 아이들에게 혹시나 피해가 갈까 봐 항상 머리를 질끈 묶고, 손을 열심히 씻고 살균소독을 하면서 기다림을 즐겼다. 아이들의 방 배정이 끝나면 대부분 그 방으로 가서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고 이유식을 먹여주는 역할을 한다.
항상 아이들이 반겨주고 호기심에 가득 차 있으면서도 경계하는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천사들의 날갯짓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쩜 이리도 순수하고 고귀해 보였는지 그때의 느낌을 잊을 수가 없다. 아이들을 다루는 게 처음이라서 어설프지만, 더욱 더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었다. 많이 서툴러도 나의 노력을 알고 있다는 듯이 아이들이 반응 해주는 모습이 봉사를 계속 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인 것 같다.
봉사활동을 한 날 중에 제일 기억에 남는 날은 최근 마지막으로 갔던 날이다. 그 날은 처음으로 비둘기방으로 배정되었는데, 그 전에 만났던 아이들보다 조금 더 어린 아이들이었다. 나에게 맡아진 아이는 비둘기방의 막내인 여자아이였다. 처음에 나를 낯설어하는 게 느껴져서 걱정되었다. 장난감으로 나에게 관심을 갖게 만들었지만 계속 무표정이어서 내가 잘못하고 있는 건가 싶어 불안했다. 굴하지 않고 계속 관심을 표현하고 웃어주고 했는데 똑같이 나에게 처음으로 웃음을 선사해줬다. 그때의 기분은 정말 모든 걸 다 이루어낸 기분이었다. 더욱 열심히 장난감을 가지고 놀아주었다는데 장난감에서 나오는 음악소리에 기분 좋아라 하는 모습이 정말 깨물어주고 싶을 만큼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조금씩 아이가 나에게 관심을 표현하고 애정을 부려주는데 조금이나마 엄마의 기분을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그렇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같이 놀다가 아이가 졸음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아이가 내 양반다리에 누워 손가락을 쪽쪽 빨아먹으면서 잠들라 말라 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처음에는 함부로 만질 수 없는 소중한 생명체의 느낌이 들었다. 조금씩 토닥토닥해주면서 잠든 아이의 모습을 보니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감동이 몰려왔다. 한편으론, 내가 몰래 손가락을 입에서 빼게 하면 다시 가져가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에게 쪽쪽이를 하나 선물해주고 싶었다. 부족함 없이 아이를 키우고 싶다는 엄마의 마음을 느끼게 되었다.
아이의 부드러운 살결을 어루만져주면서 다리 저린지 모르고 계속 자는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았다. 아이의 살결이 너무 고와서 그 감촉을 잊을 수 없다. 이유식 먹기 전까지 조심히 잠자는 곳에 놔두어도 되는데 내 품에서 계속 잤으면 해서 옮기지 않고 애지중지 내 품에서 계속 재웠다. 이유식 먹는 시간에 이유식을 챙겨주는데 열심히 먹는 모습이 정말 뿌듯하고 내가 다 배부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이들이 말을 할 수 없어서 말이 통하진 않지만 눈빛으로 서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정말 알게 되었다. 순수한 아이들과의 만남을 통해 순수한 감정들을 오랜만에 다시 느낄 수 있었던 뜻 깊은 시간이었다. 아이들의 눈망울을 보면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이 든다. 힘든 생각과 고민을 아이들과 함께 지냄으로써 그때만큼은 모두 날려버릴 수 있었다. 아이들을 통해 내가 많이 배워가고 반성하는 시간이 된다. 그리고 더욱 봉사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고, 봉사는 남을 도와주는 역할이지만 하면 할수록 내 자신이 세상을 보는 눈과 생각, 경험, 깨달음이 더 넓어지는 것 같다는 것을 매번 느낀다. 앞으로도 아이들과의 만남을 통해 어떤 새로운 경험을 할지, 어떤 것을 느끼고 깨달음을 얻을 지 더욱 기대가 된다. 또한 아이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겨주고 싶다는 목표를 꼭 이루도록 노력할 것이다.
봉사기관을 정할 때 많은 고민을 했다. 어디를 가면 더욱 더 많은 새로운 경험과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민 끝에 '광주영아일시보호소'에서 봉사활동을 하기로 결정했다. 영아나 아동들을 위해 봉사를 해본 적이 없어서 더 끌렸다.
우선 봉사활동을 시작하기 전 광주영아일시보호소라는 기관은 정확히 어떤 기관인지 알아보았다. 오래 전부터 광주,전남 지역에서 발생하는 기아, 미아, 미혼모 아동, 결손가정 아동을 보호하고 친부모를 찾아주거나 국내입양상담을 통해 양부모를 결연하여 아동들에게 따뜻한 가정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해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무언가 마음이 숙연해지면서 아이들에게 따뜻한 경험과 추억을 남겨주고 싶었다.
영아일시보호소에 매번 봉사활동을 하러 가면 먼저 빨래를 널고 개는 일을 한다. 처음엔 양이 많아서 놀랐지만, 정말 하나같이 옷들이 다 내 손만한 크기의 옷들이라서 전혀 힘들지 않고 오히려 신기하고 귀여웠다. 그리고 항상 아기 냄새가 날 맞이해줘서 기분이 좋아졌다. 아기 특유의 냄새는 정말 맡아도 맡아도 질릴 수가 없는 향기인 것 같다.
그러고 나서 사회복지사 선생님이 봉사자들에게 들어갈 방을 배정해주신다. 나는 배정받기 전에 아이들에게 혹시나 피해가 갈까 봐 항상 머리를 질끈 묶고, 손을 열심히 씻고 살균소독을 하면서 기다림을 즐겼다. 아이들의 방 배정이 끝나면 대부분 그 방으로 가서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고 이유식을 먹여주는 역할을 한다.
항상 아이들이 반겨주고 호기심에 가득 차 있으면서도 경계하는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천사들의 날갯짓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쩜 이리도 순수하고 고귀해 보였는지 그때의 느낌을 잊을 수가 없다. 아이들을 다루는 게 처음이라서 어설프지만, 더욱 더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었다. 많이 서툴러도 나의 노력을 알고 있다는 듯이 아이들이 반응 해주는 모습이 봉사를 계속 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인 것 같다.
봉사활동을 한 날 중에 제일 기억에 남는 날은 최근 마지막으로 갔던 날이다. 그 날은 처음으로 비둘기방으로 배정되었는데, 그 전에 만났던 아이들보다 조금 더 어린 아이들이었다. 나에게 맡아진 아이는 비둘기방의 막내인 여자아이였다. 처음에 나를 낯설어하는 게 느껴져서 걱정되었다. 장난감으로 나에게 관심을 갖게 만들었지만 계속 무표정이어서 내가 잘못하고 있는 건가 싶어 불안했다. 굴하지 않고 계속 관심을 표현하고 웃어주고 했는데 똑같이 나에게 처음으로 웃음을 선사해줬다. 그때의 기분은 정말 모든 걸 다 이루어낸 기분이었다. 더욱 열심히 장난감을 가지고 놀아주었다는데 장난감에서 나오는 음악소리에 기분 좋아라 하는 모습이 정말 깨물어주고 싶을 만큼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조금씩 아이가 나에게 관심을 표현하고 애정을 부려주는데 조금이나마 엄마의 기분을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그렇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같이 놀다가 아이가 졸음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아이가 내 양반다리에 누워 손가락을 쪽쪽 빨아먹으면서 잠들라 말라 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처음에는 함부로 만질 수 없는 소중한 생명체의 느낌이 들었다. 조금씩 토닥토닥해주면서 잠든 아이의 모습을 보니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감동이 몰려왔다. 한편으론, 내가 몰래 손가락을 입에서 빼게 하면 다시 가져가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에게 쪽쪽이를 하나 선물해주고 싶었다. 부족함 없이 아이를 키우고 싶다는 엄마의 마음을 느끼게 되었다.
아이의 부드러운 살결을 어루만져주면서 다리 저린지 모르고 계속 자는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았다. 아이의 살결이 너무 고와서 그 감촉을 잊을 수 없다. 이유식 먹기 전까지 조심히 잠자는 곳에 놔두어도 되는데 내 품에서 계속 잤으면 해서 옮기지 않고 애지중지 내 품에서 계속 재웠다. 이유식 먹는 시간에 이유식을 챙겨주는데 열심히 먹는 모습이 정말 뿌듯하고 내가 다 배부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이들이 말을 할 수 없어서 말이 통하진 않지만 눈빛으로 서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정말 알게 되었다. 순수한 아이들과의 만남을 통해 순수한 감정들을 오랜만에 다시 느낄 수 있었던 뜻 깊은 시간이었다. 아이들의 눈망울을 보면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이 든다. 힘든 생각과 고민을 아이들과 함께 지냄으로써 그때만큼은 모두 날려버릴 수 있었다. 아이들을 통해 내가 많이 배워가고 반성하는 시간이 된다. 그리고 더욱 봉사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고, 봉사는 남을 도와주는 역할이지만 하면 할수록 내 자신이 세상을 보는 눈과 생각, 경험, 깨달음이 더 넓어지는 것 같다는 것을 매번 느낀다. 앞으로도 아이들과의 만남을 통해 어떤 새로운 경험을 할지, 어떤 것을 느끼고 깨달음을 얻을 지 더욱 기대가 된다. 또한 아이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겨주고 싶다는 목표를 꼭 이루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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