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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론 후기

문헌정보학과/132544/이한솔/참 고마운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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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한솔
댓글 0건 조회 573회 작성일 15-12-11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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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과) : 문헌정보학과 *학번 : 132544 *이름 : 이한솔



매주 월요일, 무등지역아동센터로 아이들을 만나러가는 날이다. 이 소중한 만남으로 인해 싫기만 했던 월요일이 어느 순간 기분 좋은 날이 되었고, 강의가 끝나자마자 지역아동센터에 가는 것이 어느새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었다.



3월에 시작되었던 봉사활동은 어느새 9개월째에 접어들었다. 그 동안 어색했던 적이 언제였나 싶을 정도로 센터의 아이들과 가까워졌다. 가까워진 만큼 장난도 늘었고, 가끔 일찍 도착하거나 늦게 도착하면 일찍 오셨네요, 오늘은 왜 이렇게 늦게 오세요, 둥 나에 대한 아이들의 관심도도 높아졌다. 나 또한 매주 아이들의 변화를 눈치 채고 관심을 가져주었더니 정말 좋아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봉사활동을 하러 방문할 때마다 아이들을 일일이 세심히 관찰하는 버릇이 생겼다.



하지만 도를 넘는 심한 장난이나 학교 혹은 동네 친구들에게 배워온 나쁜 말을 아무 생각 없이 내뱉는 아이, 공부가 하기 싫은데 자꾸 학습을 시키려고 하니 결국 눈물을 흘리는 아이도 있었다. 처음에는 그런 반응을 하는 아이에 대해서 내가 어떤 반응을 보여야하는지 당혹스럽고 화가 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봉사활동을 지속할수록 어느 정도 요령을 터득해 화를 참고 잘못된 점을 지적해서 설명하니 금세 수긍하는 아이들에게 고마웠다.



11월 28일, 나는 광주광역시자원봉사센터에서 주최하는 ‘청춘! 미리 몰래 산타’에 참가했다. 이른 시간, 광주광역시청 3층에서는 광주 시내 다양한 학교의 대학생들이 모였다(물론 직장인들도 있었다). 아이들에게 들려줄 동요와 율동, 캐럴을 배우고 조금 이른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하기 위해,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 출발했다.



나는 무등지역아동센터 아이들 3명에게 선물을 전해주었는데, 셋 중 두 명의 아이는 집이 주택이어서 주소지만 가지고 찾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근처 주민들에게 길을 물어보았지만 모른다는 답만 돌아왔고, 가지고 있는 부모님의 연락처에 연락을 해도 연락이 되지 않아 결국 선물을 받는 아이의 연락처로 연락해 아이가 마중 나와 극적으로 집을 찾을 수 있었다. 선물을 들고 집에 들어서는데, 익숙한 얼굴들이 집에 있었다. 센터 아이들이 선물 받을 아이의 집에 놀러온 것이다. 아이들은 주말인데 센터 선생님이 산타 옷을 입고 집에 온 것에 대해 신기해하기도하고 너무 반갑게 맞아주고 안겨서 귀엽고 고마워서 자꾸 웃음이 나왔다. 하지만 준비된 선물은 아이와 아이의 동생에게 줄 수밖에 없어서 적당히 둘러대고 선물을 주어야만 했다. 다른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한 순간이었다.



한참동안 골목을 헤매던 끝에 모든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누어주었다. 산타 옷과 모자를 쓰고 골목을 누비니 진짜 산타가 된 기분이었다. 조금 이른 때에 조원들과 함께 산타복장을 하고 돌아다니다보니 지나가던 주민들이 “나도 선물 좀 주세요.” 하기도하고, 선물자루를 빼앗아 열어보고 자신도 달라고 우기는 바람에 곤혹스러운 일도 있었지만 아이들에게 선물을 전할 때마다 너무 행복해하고 신나하는 모습과 특히 부모님들의 고마워하시는 모습에 나는 그저 선물을 전했을 뿐인데 선물 뿐 아니라 행복도 함께 전하는 산타가 된 기분에 정말 뿌듯했다.



몰래 산타 봉사를 마치고 며칠 뒤, 무등지역아동센터에 봉사활동을 하러가니 어쩐지 내 호칭이 ‘산타선생님’이 되어있었다. 자꾸 자기도 선물을 주라고 조르는 아이들 때문에 조금 힘들긴 했지만, 이렇게 아이들에게 나라는 존재가 남는다는 것이 좋았다.



봉사활동을 가지 않는 날에도 아이들의 모습이 가끔 떠오르고 함께했던 일들이 떠올라 웃음이 새나올 때가 있다.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시작했던 봉사가 내 삶에 이렇게 들어와 영향을 끼칠 줄, 이렇게까지 아이들에게 정을 쏟게 될지 몰랐다. 언젠간 무등지역아동센터에서의 봉사활동을 마무리하는 날이 올 것이다. 그때까지 아이들에게 더 최선을 다하고 사랑을 주어야겠다. 내가 가르쳐 준 것보다 배운 것이 더 많은 아이들에게 항상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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