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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론 후기

간호학과/151295/정선화/헤어짐의 또 다른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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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선화
댓글 0건 조회 673회 작성일 15-06-10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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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학과/151295/정선화/헤어짐의 또 다른 시작



아동센터에 간 지 벌써 3달이 훌쩍 넘었습니다. 이제는 아이들과 어색하지 않고, 장난도 치면서 편하게 지냅니다. 처음에 ‘어색하면 어떡하지.......’ 라는 걱정과 달리 지금은 너무 친해서 탈입니다.



처음에는 ‘어떻게 하면 더 가까이 다가가고, 어떻게 하면 더 즐겁게 보낼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많았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 ‘이제 너무 친해져서 편해져 버린 것 같은데 어떻게 하면 더 집중시키고, 어떻게 하면 장난을 치지 않고 열심히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이 부분은 아직 해결을 못해서 많이 아쉬운데 나중에 아이들을 대할 때 어떤 방식으로 할지 고민 중입니다.



아이들과 공부도 같이 하고, 상담도 하면서 행복했던 일도 많았지만, 마냥 행복하지는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생각의 차이도 있고, 아직은 내가 아이들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 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공부할 때는 물론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이 옳은데 너무 아이들에게 ‘공부만 하라고 지적하지는 않았나’ 라는 생각도 들긴 했습니다.



제가 갈때마다 아이들이 항상 하는 말이 있습니다. “선생님!! 내일도 오시죠?? 내일은 꼭 저랑 같이 해야 돼요!!”라고 말합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그래! 내일 꼭 같이 하고 놀자!”라는 대답을 합니다. 그런데 마지막 수업에 담당하는 아이가 “선생님, 내일 오죠? 내일 오죠?”라고 계속 물어봤습니다. 저는 그 질문에 확답을 해주지 못했습니다. 이제 마지막인데 그것을 아이들에게 “아니, 이제 선생님 안와.”라고 말을 못했습니다.



수업을 하는 중간에도 “선생님 그럼 방학하시면 광주 안와요?”, “그럼 방학 끝나면 언제 오세요?” 문제를 풀다가도 끊임없이 질문을 했습니다. 이때 깨달았습니다. 어른인 저도 헤어짐이라는 것은 아직도 받아들이기 힘든데 아이들은 헤어짐이 얼마나 받아들이기 힘든지를.......



이번 봉사를 하면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점이 힘들어서 가기 싫어하던 날도 있었는데 마지막이라 그런지 시원섭섭했습니다. ‘지금까지 아이들에게 잘 가르치지 못한 건 아닌지, 너무 나의 의지대로만 방향을 나아간건 아닌지’ 온갖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원장 선생님과 같이 아이들을 가르치지 선생님들께 마지막 인사를 드리고 제가 가르쳤던 아이들에게 작별인사를 했습니다. “애들아, 선생님 내일부터 못 봐. 오늘이 마지막이야.” 애들이 엄청 아쉬워 하면서 “알아요....선생님 마지막인거 알아요... 안녕히가세요.” 이때 아쉬운 마음이 많이 들었습니다.



나중에 간호사가 되어서 신생아실이나 아동 병동에 가게 되면 아이들을 만나서 기분은 좋겠지만, 병동에서 정들었던 아이가 퇴원을 하게 되면 한쪽 가슴이 텅빈 느낌이 들것같습니다. 분명 건강해져서 퇴원을 했을 것인데 그만큼 말장난을 칠 정도록 정도 들고, 언니, 누나처럼 편한 사이가 되어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의 헤어짐에서 배웠습니다. 후회하기 전에 더 잘해주고, 그 헤어짐에 또 다른 시작을 하게 되고 더 성숙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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