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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론 후기

사회복지학부/151552/이가영/천사같은 아이들과의 소중한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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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가영
댓글 0건 조회 847회 작성일 15-05-06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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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학부/151552/이가영





처음 수강신청을 할 때 자원봉사론 이라는 과목은 정말 자원봉사에 대해 자세하게 배우는 과목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걱정을 했지만, 첫 번째 강의 날 교수님께서 5주간의 수업을 듣고 30시간의 봉사시간을 채운 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기간에 소감문을 작성하면 된다고 하셔 한결 수월하게 느껴졌습니다. 고등학교 때도 1년에 100시간 정도의 봉사활동을 했기 때문에 한 학기에 30시간을 하는 것은 굉장히 쉬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5주 동안은 교수님의 강의는 물론이고, 외부에서 오신 강사님들의 수업을 들으니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 버렸습니다.



5주의 시간이 지난 뒤 자원봉사를 할 기관을 정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평소 아동에 관심이 많아 겨울방학 때 꾸준히 봉사활동을 갔던 광주 영아일시보호소로 가기로 했습니다. 광주 영아일시보호소는 0세부터 3세 미만의 아이들이 자라고 있는 곳인데 부모님께 버려진 아이들 뿐 만 아니라 부모님께서 아이를 키울 형편이 되지 않아 잠시 맡겨진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 날, 오랜만에 기관을 방문하니 어색하게 쭈뼛쭈뼛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한 선생님께서 밝게 인사를 하며 맞아주셔서 긴장감이 사라졌습니다. 도착하자마자 빨래를 널고 걷어진 빨래를 정리하여 아이들의 방으로 가져다준 뒤 아이들이 있는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이날은 두 돌 정도가 지나 걸어 다닐 수 있는 아이들의 방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아이들을 보니 매우 반가워 다가갔지만, 아이들은 쉽게 저에게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장난감을 가지고 아이들에게 먼저 다가가 놀아주고, 안아주었더니 나중엔 아이들이 먼저 저에게 다가와 안겨주었습니다. 오랜만에 봉사활동을 한 거라 걱정을 많이 했지만, 다시 한 번 아이들과 함께하는 봉사활동에 뿌듯함을 느끼고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날이 되니 지난주보다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기관에 도착했습니다. 평소처럼 도착하자마자 빨래를 정리하고 이제 막 돌이 지난 아이들이 있는 비둘기 방으로 향했습니다. 한 달 만에 비둘기 방에 갔더니 아이들이 바뀌어 있었습니다.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새로운 아이들의 이름을 외운 뒤 아이들의 걸음마 연습을 도와주었습니다.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아이들이 제 손을 잡고 뒤뚱거리며 걷는 모습이 너무나도 귀여웠습니다. 열심히 걸음마 연습을 한 뒤 아이들에게 이유식을 먹여주었습니다. 그런데 처음에는 이유식을 잘 먹던 아이가 장난감에 빠져 이유식을 먹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아이에게 이유식을 먹이기 위해 이리저리 따라다니며 먹어달라고 애원을 했지만, 선생님께서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장난감을 빼앗아 숨긴 뒤 아이와 마주보고 앉아 눈을 맞추며 이유식을 먹였습니다. 그렇게 하니 아이가 너무 잘 먹어주어 고마웠습니다. 이유식을 먹고 난 뒤 아이들의 목욕을 시켜주었습니다. 저는 아이들을 씻기기 전에 옷을 벗겨주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놀고 있던 아이들에게 장난감을 빼앗고 옷을 벗기려고 하니 아이들은 말을 잘 듣지 않았습니다. 막상 옷을 벗기고 나니 웃으며 저를 쳐다보는 아이들을 보며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너무나도 귀여웠습니다. 깨끗이 씻은 뒤 뽀송뽀송한 새 옷을 입은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저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지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을 모두 씻긴 뒤 아이들이 놀고 있는 틈을 타 집에 가기위해 밖으로 나가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저희의 모습을 본 아이들이 안아달라며 손을 뻗고 갑자기 우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이 아이들은 매일 같이 하루에 두 번씩 누군가와 헤어지는 것을 겪어야한다는 생각이 들어 너무나 마음이 아팠습니다. 더 아이들과 있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어 아이들의 울음소리를 뒤로 하고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간혹 봉사가 끝난 뒤 집에 가려는 저희를 보며 우는 아이들을 보면 정말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 번째 날에는 평소와 다르게 오전에 봉사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중간고사로 인해 오전수업이 휴강을 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9시에 기관에 도착하니 대부분의 봉사자들이 아이가 있는 어머니들이었습니다. 아이들을 유치원이나 학교에 보낸 뒤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는데 이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습니다. 아이들 방에 들어가기 전 먼저 기관 청소를 시작했습니다. 이 날은 기관에 중요한 손님이 오는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입구의 유리부터 내부에 있는 거울도 닦고, 바닥에 있는 먼지도 쓸고 닦으며 열심히 청소를 했습니다. 청소를 마친 뒤 두 명의 어머님들과 함께 비둘기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이 날은 외부에서 강사님이 오셔 아이들에게 수업을 해주는 날이었습니다. 각자 한명씩 아이를 맡아 놀이방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놀이방에 둘러앉은 뒤 강사님을 따라 아이들이 재미있는 활동을 하도록 도와주었습니다. 겨우 돌이 지난 아이들이기 때문에 무릎위에 아이를 올려놓고 위로 올렸다가 내리는 등 너무나도 간단한 활동이었지만 아이들은 재미있게 따라주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맡은 아이가 유독 이탈을 자주 하고 한 가지에 흥미를 빨리 잃어버렸습니다. 이탈을 해버리면 수업 전체에 피해를 주기 때문에 아이가 이탈하지 않도록 하고 싶었지만 방법을 잘 알지 못해 아이를 붙잡고 있는 것 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붙잡고 있으니 발버둥치는 아이에게 너무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선생님께 도움을 요청했고, 선생님께서 아이가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제가 아직 한참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 더 열심히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네 번째 날은 3살 정도의 아이들을 데리고 광천터미널로 야외수업을 가는 날이었습니다. 이 곳에서 봉사활동을 여러 번 했지만 아이들을 데리고 기관외부로 봉사활동을 나가는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굉장히 설레기도 했지만 혹시나 아이들이 다치거나 길을 잃지는 않을까 걱정이 많이 되기도 했습니다. 들뜨는 마음으로 아이들이 있는 방으로 들어가자마자 한명의 아이가 저에게 달려오며 안겼습니다. 저는 그 아이를 맡아 데리고 가기로 했습니다. 그 아이는 굉장히 활동적이고 사람에게 안기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였습니다. 아이가 너무나도 활동적이어서 기관에서 광천터미널까지 가는 동안 차 안에서조차 아이가 가만히 있지 않아 다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아이에게 모든 주의를 집중하며 갔습니다. 평소에는 금방 가던 길이 유독 길게만 느껴졌습니다. 광천터미널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자 아이가 안아달라고 팔을 뻗었습니다. 저는 자연스럽게 아이를 안아서 데리고 가려했지만 선생님께서 많이 걸어보아야 한다며 아이를 내려놓아달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내려놓자마자 아이는 걷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쳤고 행사에 늦지 않게 가기 위해 아이를 안고 가야만 했습니다. 행사장은 마술쇼, 풍선아트, 버블쇼를 관람한 뒤 샌드아트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해놓은 곳이었습니다. 공연의 초반에는 아이가 관심 있게 관람을 하였지만 공연이 중간으로 접어들자 아이의 집중력이 흐트러졌고, 발버둥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혼자 통제를 해보려 했지만 쉽지 않아 선생님께서 따로 데려가 진정을 시킨 뒤 다시 데려다 주셨습니다. 평소 제 성격이었다면 조용히 공연을 관람했을 테지만 아이가 공연에 더 관심을 가지고 집중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공연에 참여했습니다. 덕분인지 그 뒤로는 아이가 얌전히 관람을 해주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뒤편에 샌드아트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해보는 거라 굉장히 설렜지만 우선 아이가 경험해 보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었기 때문에 아이가 모래와 친해질 수 있도록 눈높이에 맞추어 이런저런 그림도 그려주며 모래를 만질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처음에는 모래를 얼굴에 묻히는 등 그림을 그리는 데는 관심이 없었지만 점차 제가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보고 조금씩 따라 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나도 뿌듯했습니다. 그런데 중간에 아이가 넘어져 다치는 바람에 피가 나버렸습니다. 저는 너무 놀란 마음에 아무것도 하지 못했고 선생님께서 응급처치를 해주셨습니다. 제가 돌보고 있던 아이가 다치는 모습을 보니 잘 돌봐주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모든 활동을 끝내고 센터로 돌아가는 길에도 아이는 걸으려고 하지 않고 저에게 안기려고만 했습니다. 아이를 안아주고 싶었지만 선생님께서 걸어가야 한다며 내려놓아달라고 하셨습니다. 아이는 고집을 피우며 말을 잘 듣지 않았고, 다른 아이들이 먼저 간 뒤에도 홀로 선생님께 혼이 나고 있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저에게 먼저 가라고 하셨지만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 선생님께서 아이를 잘 타일러 보내주실 때 까지 기다렸습니다. 아이가 걸어오기 시작하자 손을 잡아주었고 차가 주차되어있는 곳까지 무사히 올 수 있었습니다. 차에 탄 뒤 하루 종일 많이 울었던 아이를 다독이며 안아주니 아이도 제 품에 안겨 가만히 있어주었습니다. 그 순간 아이가 하루 동안 말을 듣지 않던 모습들이 모두 잊혀 졌고 아이와 한발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았습니다. 또한 이제껏 이 곳에서 했던 봉사활동 중 가장 뜻 깊고 기억에 남을만한 봉사활동이 된 것 같았습니다.



평소 아이들을 너무 좋아해 아이들과 함께하는 봉사활동이 마냥 재미있을 줄 만 알았지만 막상 봉사활동을 해보니 재미있는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아이들과 친해질 수 있어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매일 아동과 관련된 봉사활동을 해 보았기 때문에 다음번에는 다른 분야의 봉사활동도 접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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