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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론 후기

작업치료학과/141735/김주희/많은것을 느낄수있었던 아이들과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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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주희
댓글 0건 조회 621회 작성일 15-05-04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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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아이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했던 나는, 봉사활동지를 아동센터로 찾아보았다. 처음에는 유치원에서 저학년 나이대의 아이들과 놀아주고, 청소하는 봉사로만 알았지만, 직접 가보니 고학년의 학생까지 있었고, 놀아주기, 청소뿐 아니라 식사 준비, 학습지도도 포함되어 있었다. 학습지도를 도와줘야 한다는 선생님의 말씀에 내가 과연 잘 가르쳐줄 수 있을까? 겁도 났지만, 다행히 수준은 낮았고, 해설지가 있어서 큰 어려움은 없었다. 하지만 어려운 게 있었다 하면 바로 아이들이었다. 처음 내가 맡게 된 아이는 집에 빨리 가고 싶은지, 혹은 지쳤는지 한문제 풀 때마다 잡담을 하고 풀기 싫다는 등 말대답을 했다. 그래서 난감했지만, 이럴수록 더 단호해져야 한다는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아이를 쳐다보며 말을 하니 곧 다시 제 할 일을 했다. 그 밖에 학습 중 남자친구에 대해 묻는 아이들, 게임을 못한다며 반말하는 아이, 매달리는 아이, 돼지라고 놀리는 아이 등 난감한 적이 많았다. 그치만 반대로 나를 선생님이라 불러주며 도와주는 아이들도 많았다. 비록 아이들을 보면서 느꼈지만, 정말 말과 행동을 조심히 해야 할 것 같다. 왜냐하면 아이들의 말과 행동을 보면 그 아이들의 성격과 자라온 환경을 알 수 기 때문이다.



봉사를 가는 매주 수요일은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과학실험 수업이 있다. 이때 나도 아이들 옆에 앉아 도와줄 겸 같이 수업을 듣는다. 수업은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 직접 그 원리를 이용한 장난감을 만들어 진행하는 방식이다. 같이 수업을 들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아이들이 직접 장난감을 만들어 원리를 이해하는 과정이 부럽기도 하며 씁쓸하기도 했다. 이 아이들도 나중에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갈 텐데, 그때는 이런 실험시간도 드물 테고, 앉아서 수업만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생각을 할 때면, 나중에라도 우리나라 수업방식이 조금은 더 재밌고 개방적인 환경이 됐으면 한다. 그리고 가끔 아이들이 나에게 도움을 요청하는데, 그럴 때면 내가 도움이 될 수 있고, 든든하단 점에서 되게 뿌듯함을 느꼈다. 또한 그저 집에 혼자 있을 아이들을 위한 장소로만 생각했던 아동센터는 이렇게 재밌는 실험 수업도 있고, 매일 저녁식사 제공에.. 그 외에 다른 평일에는 또 다른 활동이 있을 거라 예상하면, 생각보다 다양한 지원이 있었다. 내가 부모님이라면 다양한 활동과 경험을 할 수 있는 이곳에 아이들을 충분히 믿고 맡길 수 있을 것 같다.



언제 한 번은 세월호 1주기를 맞아 배를 접고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한 응원의 메시지와 세월호 관련 글짓기가 있었다.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다가가 글을 쓰도록 도와줬는데 아직 철이 없는 건지, 장난이 많은 건지 ‘잘 죽으세요’,‘안녕’ 과 같은 메시지를 쓰는 몇몇 학생이 있었다. 물론 아직 어려서 그럴 수도 있지만 되게 씁쓸했다. 해가 거듭날수록 세월호 사건에 대한 진지한 마음을 갖기를 바랬다.



이제 봉사활동을 절반 정도 다녔는데, 제일 많이 느끼는 건 부모님과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대단하신 것 같다. 한 명만 대하는 것도 힘든데 많은 아이들을 대하는 부모님과 선생님들은 정말 정신과 육체가 강한 것 같다. 애 보기가 쉽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닌 것 같다. 어릴 적 나를 다시 돌아보게 만들고, 부모님께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또 고작 며칠밖에 지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아이들과 친해지는 방법을 터득한 것 같다. 정도 많이 든 것 같다.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아이들과 서로 속 썩이지 않고 친하게 지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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