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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론 후기

사회복지학부/141612 홍희정/값진 경험과 따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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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희정
댓글 0건 조회 728회 작성일 14-12-12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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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보고서를 쓴지 벌써 한달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나는 일주일에 한번씩 봉사활동을 갔기 때문인지 시간이 더 빨리 지나갔다는 생각이 든다. 한 달, 두 달, 시간이 지나다보니 자연스럽게 복지관 선생님들과도 친해지고 완벽하게 적응할 수 있었다.

11월달부터는 주로 프로그램 보조, 활동 위주의 봉사활동을 했다. 장애인 분들과 복지관 선생님들과 함께 기관의 차를 타고 광산구 구청에서 실시하는 취업박람회에 갔다. 장애인들의 사회진출을 위해서 적성에 맞는 직업들을 소개해주고 취업 상담을 해주었다. 관심도 많고 적극적으로 활동에 임하는 모습에 나까지 기분이 좋아졌다. 각자 자신이 선호하는 일이나 관심있는 분야가 달랐는데, 복지관이 아닌 밖에서 활동을 해서그런지 더욱 더 적극적이셨다.

복지관에서는 취업을 위해서 연습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래서 일주일에 한 두번 씩 장애인분들과 함께 아르바이트 형식의 봉투제작 활동을 한다. 대숲공방의 봉투를 접는 일이였는데 인건비와 운반비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조금씩 가져다가 직접 수작업으로 한다고 하셨다. 봉투 접는 일인 생각보다 어렵고 손가락이 너무 아펐다. 조를 두개로 나누어서 활동을 하는데, 한쪽은 일을 잘 수행해 내는 쪽이고, 나머지 한쪽은 일이 잘 수행 되지 않는 쪽이였다. 내가 장애인분들은 알려주는 활동이라고 생각했는데 언니 두분은 정말 잘하셔서 오히려 내가 배워야 할 것 같았다. 장애인분들께서 서로 조금씩 알려주고 배워가면서 함께하는 모습이 정말 인상 깊었다. 작업이 끝난 후, 노래를 틀어놓고 다함께 책상 위에 의자를 올리고 청소를 하는데 서로 미루지도 않고 빠르고 정확하게 모든 일을 끝내셨다. 물론 아직 서툰 분들도 계셨지만 다들 즐겁게 하는 모습 때문에 저절로 웃음이 나왔던 활동이였다.

복지관에서는 일년에 2번씩 소방훈련교육을 실시 한다. 복지관에 불이 나거나 사고가 난 경우 안전하고 신속하게 대피하기 위해서 미리 연습훈련을 한다고 하셨다. 또한 실제 상황에서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목적도 있다. 훈련에 앞서 복지관 선생님께서 지하의 상황실에 모이게 한 후, 훈련의 목적과 상황설명을 해주셨다. 지상에서 불이 난 상태이고 우리는 신속하게 선생님의 말씀에 따라 탈출을 해야 한다고 하셨다. 아무도 웃고 떠들지 않아서인지 더 실제 같았다. 입과 코를 막고 자세를 낮추고 엘레베이터가 아닌 계단을 통해서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화재진압을 하면서 훈련은 끝이났다. 실제상황이 되면 일반사람들도 당황하기 마련인데 좋은 취지를 갖고 있는 훈련이었던 것 같고, 꼭 필요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다. 소방훈련이 끝난 후 프로그램실에 모여 심폐소생술 수업도 받았다. 모두들 진지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마지막 날에는 장애인분들과 함께 하는 요리 수업을 했다. 한달에 한번씩 요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요리 선생님을 초청하여 요리를 배우고 싶은 장애인분들과 담당 선생님과 함께 요리를 배우는 활동이였다. 우리는 장떡 이라는 요리를 배웠다. 요리 선생님께서 장떡은 부침개 같은건데 된장과 고추장으로 간을 해서 조그맣게 부치는 음식이라고 했다. 간식용으로도 좋고 반찬용으로도 좋다고 하셨다. 다들 열정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하셨고 주로 여성분들이 많은 참여도를 보이셨다. 나한테 맛을 보라고 하시면서 자신이 직접 부친 장떡을 주셨는데 정말 맛있었다. 나는 장애인분들이 음식을 만들면서 어려운 점이 있으면 옆에서 보조를 해주고, 수업이 끝난 후 청소를 해드렸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프로그램이였다. 일단 수업을 하는 내내 웃음이 끊이질 않아서 나도 모르게 계속 웃으면서 즐겁게 했던 것 같다.

자원봉사론 수업을 통해서, 직접 봉사기관을 찾아가서 도움을 드릴 수 있는 활동들을 했다. 물론 내가 도움을 준다는 생각 보다는 얻어가는게 더 많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의 봉사활동은 시간만 채우고 가는 형식적인 활동이라고 느낀 적이 많았는데 짧은 순간 복지관 선생님들과 장애인분들과 많은 정이 들은 것 같다.

봉사활동 마지막 날 한 여성 장애인분께서 ‘선생님, 핸드폰 번호 좀 알려주면 안되요? 저 곧 핸드폰 사는데 문자 하고 싶어서요’ 하며 환하게 웃으시는데 괜시리 마음이 울컥했다. 막상 내가 도움을 드린 건 별로 없는데 나에게도 마음을 열어주신 것 같아서 감사했다. 비록 약속했던 기간은 끝이 났고, 겨울방학 때는 집으로 내려가야 하기 때문에 봉사활동을 계속 하지는 못하게 됬다. 하지만 2학년 때 다시 학교를 다니면서부터는 봉사활동을 쭉 하기로 했다.

지난 활동들을 돌이켜 보며 생각해보니, 비장애인과 장애인과의 차이점은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장애인들은 몸이 불편하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너무 편견을 가지고 그분들을 바라봤던 것 같아서 내 자신이 부끄러워 진다. 또한 마음이 따뜻해진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 것 같다. 나에게 올 겨울 따뜻하고 값진 경험을 선물해주셔서 감사하다. 기관을 방문하러 가던 날의 설레임, 끝난 후의 뿌듯함이 사회복지학부에 들어와서 느끼는 가장 큰 행복이 아닌가 싶다. 사회복지사라는 나의 비전에 대해서 다시 한번 뚜렷한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 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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