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법행정학부/112552이형택/ 나와 아이들을 위한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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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5일 금요일, 이번 학기 마지막 사랑모아 지역아동센터를 가는 날이다. 센터를 나와서 기숙사로 돌아오는 기분이 시원섭섭했다. 형 이제 안 와 하면서 물어보는 아이들도 있었고 1학년 아이들 중 끝에 많이 친해져서 안 돼 하면서 울려는 아이도 있었다. 기회가 되면 다시 한 번 찾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0월 17일 정식적으로 처음 봉사를 하려 갔다. 아이들과 인사를 하고 교재를 매겨주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알려주었다. 그리고 놀이터에 가서 놀았었는데 줄을 맞춰서 가지 않고 뛰어가고 말을 잘 안 듣는 아이들도 있어서 힘들기도 했다. 그러다 세 번째 봉사할 때부터 인가 다른 광주대 학생들도 같이 봉사를 하려 와서 서로 이야기도 하고 아이들도 잘 돌봐줄 수 있어서 더 즐겁게 할 봉사를 할 수 있었다. 센터에서 일하시는 분들과도 친해져서 아이들 오기 전까지 간식거리를 먹으면서 많은 이야기도 나눴다. 어느 날은 다른 학생들이 먼저 아이들을 봐주고 있어서 너희들이 따로 할 것이 있다고 했다. 그래서 센터 마당으로 갔었는데 무가 있었다. 태어나서 처음 해보았지만 시키는 대로 무의 흙을 씻어내고 따로 담고 항아리도 옮겼다. 70개의 무라서 조금 막막하기도 했고 추워서 좀 힘들었지만 나중에 아이들이 먹을 것이니까 깨끗이 씻고 열심히 했다. 그래도 친구와 둘이서 하니 좀 더 수월했고 다 하고 내가 한 것을 보니 뿌듯했다. 어느 날은 한명의 아이가 말을 잘 안 들어서 딱지 사주겠다고 하면서 타이른 적이 있었는데 그 다음에 갔을 때 저를 보자마자 기억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딱지를 사주고 아이들은 이런 흘려가는 말도 잘 기억 하는구나 느꼈고 말 할 때 좀 더 조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아이들 영어는 영어선생님이 따로 가르치는데 아이들 앞에서 영어로 대답해 주고 왜 영어를 해야 하는지 말해 줄 수 있느냐고 부탁을 하셔서 하게 되었는데 좀 부담스러웠지만 재밌는 경험이었다. 요리를 하시는 아주머니께서 안 나오셔서 주방 일을 도와 준 적도 있었다. 아이들 간식도 내 손으로 준비하고 그날 저녁은 돈가스였는데 아이들 돈가스를 배분하고 직접 소스도 뿌려주고 단무지무침 만드는 것도 배웠다. 칼질이 서툴렸는데 복지사님이 자세히 가르쳐 주셔서 내 손으로 단무지를 자르고 양념도 무쳐서 만들고 보니 뿌듯했다.
어떤 날은 아이들과 공부를 다 마쳐서 센터에서 가까운 놀이터에 갔다. 그날은 다른 아이들도 있어서 물어보니 센터에 다니는 아이들과 같은 학교에 다니는 친구들이었다. 그런데 그 친구들이 갑자기 서로 싸우기 시작해서 말렸는데 놀이터를 나가서도 계속 티격태격 해서 걱정이 되어서 친구한테 센터 아이들을 부탁하고 따라 갔더니 여전히 싸우고 있었다. 그래서 서로 제 갈 길을 가라고 하니 한명이 검도차가 올 때까지 기다린다고 해서 싸움을 말리면서 차가 올 때 까지 같이 있어 줬다. 좀 일방적으로 한명이 시비를 거는 상황이었는데 싸운 기억은 초등학생 때라도 상처로 남을 수 있기에 잘 말린 것 같다. 그리고 아쉬운 점이 남는 것은 원래 나랑 장난도 많이 치고 말도 많이 한 아이가 있었는데 계속 장난이 심해서 한번 정색을 하고 뭐라 한 뒤로 좀 거리감이 생긴 느낌이었고 이 아이도 그렇게 나한테 장난을 치지 않았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좀 더 좋게 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어쩌면 살아가면서 이렇게 봉사를 할 계기가 없을 수도 있는데 자원봉사론이라는 과목을 통해 할 수 있게 되어 좋았고 처음에는 학점도 받고 봉사도 하고 어느 정도만 하자는 마음과 억지로 하는 느낌이 있었다. 그런데 나중에는 봉사를 가는 마음이 부담이 되지 않았고 오히려 내가 즐거웠고 일주일의 스트레스를 이곳의 아이들의 순수한 동심과 함께 정화되는 느낌이 들었다. 앞으로도 시간이 될 때 꼭 다시 찾아가서 봉사를 하여야겠고 이런 즐거움을 내 주위 사람들한테도 알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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