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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론 후기

사회복지학부 141402 박현진/ 눈에 담아두고픈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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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현진
댓글 0건 조회 759회 작성일 14-12-08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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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뼛거리며 길을 몰라 헤매던 때가 어제 같기만 한데, 어느새 그 길이 익숙해져 버린 만큼 아이들과도 너무나 친숙해졌습니다. 학교 다녀오는 아이들에게 “잘 다녀왔어? 언니들 안 보고 싶었어?” 들어오는 아이들을 붙잡고 장난스럽게 물을 때면 수줍게 웃으며 보고 싶었다고 답하는 아이들이 너무나도 예쁘고 사랑스러웠습니다. 학년을 나눠 맡은 탓에 자기가 맡은 학년이 아니고서는 이름이 입에 잘 붙지 않아 애먹었는데 함께한 시간이 쌓이는 만큼 이름과 성향까지 파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단순한 학습지도라 여겼던 봉사도 사실은 학습만이 아니라 아이의 성향을 파악해 문제가 있는 부분을 발견하는 것 역시도 포함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 부분에 있어서 아직까지도 제 자신이 아이들을 더 유심히 관찰하지 못한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과 미안함이 마음 한편에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또한 봉사를 함께 간 친구들이 모두 여자였는데 그런 이유에서 남자 아이들이 쉽게 다가오지 못한 게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말고 다른 학과 남자 선배들도 함께 봉사를 했는데 남자 아이들이 편하게 대하는 것을 보고 우리한테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 남자 아이들을 보면서 서운해 한 제 자신이 너무나도 부끄러워졌습니다. 그래서 다음 봉사를 하게 되면 그런 부분 역시 간과하지 말아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랑모아 지역아동센터’에서 처음으로 맡아본 학습지도에서 어려웠던 부분은 원치 않아도 어쩔 수 없이 틀리는 문제가 있고 맞는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여러 번의 과정을 통해 배운 것 중에서 가장 유용했던 스킬은 정답에 예민한 아이들의 자존감을 건들지 않으면서 정답으로 유도하는 방법이었습니다. 틀린 문제에 대한 정답을 자신이 찾을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것입니다. 수없는 칭찬과 함께. 정말 가장 큰 변화를 느낀 것은 칭찬을 들으면서 문제를 푸는 아이들의 반응이었습니다. 틀린 문제를 막연히 포기하지 않도록 문제를 푼 것 자체에 대한 칭찬을 하며 아이들이 다시 풀어볼 수 있도록 지지해주는 것. 정답이 맞든 틀리든 할 수 있다는 수없이 반복한 칭찬으로 수학을 싫어하던 한 아이가 30분도 지나지 않아 해야 하는 할당량을 마무리했던 날은 정말 잊을 수가 없는 하루였습니다. 뿌듯해 하는 아이의 표정은 봉사의 참 의미를 마음으로 와 닿게 만들었고 봉사를 하는 것 자체가 도움을 주러 가는 것에서 제 자신 역시도 도움을 받는 다는 것을 절실하게 깨달았습니다.

1학기 동안 아동을 제외한 청소년, 장애, 노인 쪽으로 봉사를 경험한 것이 아쉬워 이번 자원봉사론 에서는 아동을 꼭 겪어보고 싶다는 다짐으로 찾아가게 된 ‘사랑모아 지역아동센터’는 아동분야에 대한 긍정적 시너지 효과를 받은 잊을 수 없는 기관으로 남을 것입니다.



기관 내의 아이들이 귀엽고 사랑스럽기도 했지만 1학기 동안 봉사를 다니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부분이 봉사자에 대한 처우였습니다. 항상 봉사를 다닐 때면 버스로 한 시간을 소비하며 다녔는데 속상한 부분이라면 그렇게 고생해서 갔는데 봉사자들에 대한 처우가 너무나도 좋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그런 면에서 여기 ‘사랑모아 지역아동센터’는 너무나도 친절하게 대해주셨다는 점이 아이들에게 더 잘하려고 노력할 수 있는 이유 중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처음에 기관을 방문해서 상담할 때도 편하게 대해주시고 봉사를 다닐 때 간식거리를 주시면서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고 항상 저희가 봉사가 끝나고 나갈 때면 문 앞까지 나오셔서 배웅해주시는 사소한 행동들이 너무나도 감사하고 고마웠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그렇게 인사를 해주시면 존중받는 느낌이 들어서 힘들다가도 훌훌 털어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학교에 들어와서 아동 분야 중에서 처음으로 경험하게 된 ‘사랑모아 지역아동센터’는 아동 분야에 대한 인식에 큰 영향을 끼친 잊을 수 없는 봉사기관입니다. 2학년이 되어서도 아이들과의 인연을 이어가고 싶고 단기간의 봉사가 아니라 오랫동안 함께할 수 있는 언니, 누나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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