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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론 후기

사회복지학부 141335 유준희-꺼지지 않을 희미한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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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준희
댓글 0건 조회 779회 작성일 14-12-11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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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지지 않을 희미한 불꽃

사회복지학부/141335/유준희

오직 나의 감회만 기록하려한다. 아이들과 나의 변화를 그리고......
어느덧, 시간은 흘러 12월이 되었다. 나는 언제 이곳을 떠날 지 모른채 양지종합복지관에 둥지를 틀었다.
나의 일과는 변하지 않았다. 10월달 봉사를 처음 시작했을 때와 스케줄상에 다른 점은 특별히 없었다.
아이들은 언제나처럼 시끄럽고 거만했다. 그래도 아이들에게 정이든 나머지 그것마저도 귀여워 보였다.
냉정히 자신을 바라보면 조금은 머리 아파보였다. 그런 생각을 하며 피식 웃는 동안 한 아이가 다가왔다.
가장 시건방진 아이었고, 이 곳에 봉사를 가서 제일 처음 봤던 아이었다.
나는 이 아이를 다른 아이들보다 더 깊게 긴 시간동안 관찰했다. 처음에는 너무 시건방져서 주변 다른 사람들한테도 그러나 호기심에 관찰을 시도했지만 보면 볼 수록 시건방진 척 하는 쪽으로 기우러졌다.
'외유내강'이라는 말이있다. 하지만 이 아이는 '외강내유'라는 말이 더 어울릴 것 같았다.
나는 특별히 더 이 아이에게 다가갔다. 처음엔 당연히 거부당했다. 열 번 찍어 안넘어가는 나무 없다고 계속 다가가니 마음을 열었다. 공부시간에 헛짓을 해도 나를 보고, 놀때 헛짓해도 나를 보고, 간식을 먹을때도 나를 봤다. '왜 나를 그렇게 쳐다보냐?' 라고 물으면 '못생겨서요' 라고 대답을 하곤 했다.
나의 의견이라 전문성은 없지만 에니어그램에 자신이 준 것 보다 다른 사람들한테 조금이라도 덜 받거나 소외시되면 상철 받는다는 강아지형이있다. 문득 이게 생각났다. 시건방짐은 단지 자신의 내면을, 다른 사람들에게 다가가도 싶지만 다가갈 방법을 모르는 자신의 모습을 가려주는 가면.....아닐까하고 잠깐동안 생각에 빠졌지만 생각하기를 그만두었다. 왜내하면, 내가 이걸 생각한다한들 그 아이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지금처럼 유한한 시간동안 같이 있어주는 것 뿐이다.
함부로 건들었다가 도리어 그 아이에게 더 큰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나의 쓸떼없는 걱정이 많은 성격을 생각해 더 이상 깊게 생각 하는 걸 그만 두었다.
나는 깊게 관여하는 쪽 보다는 멀리서 지켜보며 서포터 해주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본디 이것이 지금 내가 해야할 역할이기도 했다. 그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 지내는 모습을 보며 뿌듯할때도 있었고, 내 품(?)안에서 벗어나 나가는 것만 같아서 조금은 따금하기도 했다.
어느 덧, 나는 이곳을 떠나게 되었다. 시간은 유한했다. 알고 있었다. 시간은 친절하다는 것을....시간은 잔혹하다는 것 또한 알고 있었다. 만남이 존재하면, 헤어짐이 존재한다. 이것이 세상에 간단한 진리 중 하나다. 그 아이는 나를 보고있었다. 나는 되도록 그 아이를 보려하지 않았다. 그 아이를 보면 떠나고 싶지 않아 질테니까......나는 이 아이를 부모같은 마음으로 지켜봐왔다. 이 아이도 날 가장 잘 따랐다. 착각이었는지 모르지만 이 아이만큼은 눈가가 젖어있었다. 보지 않으려 했으나, 성격상 그럴 수 없었다. 나는 그 아이에 머리를 벅벅 쓰다듬으며 마지막을 남겼다.
"꼬맹이, 우는 거 아니지? 헤어질 때 우는 건 이 세상에서 더 이상 만나지 못할때, 다음 세상에서 만나자는 약속이란다. 길을 가다 내가 혹은 네가 나를 볼 수도 있지 않니? 그러니 우린 이 세상에서 볼 수 있단다. 그러니 다음을 기약하며 울지마렴" 이라고 그 아이는 나와 새끼 손가락을 걸고 눈물을 닦고 급식을 먹으러 갔다. 나와 이 소녀에 만남은 이렇게 끝이났다. 이 번 봉사는 나에게 '감정' 이라는 것을 선물해 준 것 같다. 형식적인 느낌 이 아닌 진실된 감정......지금까지 봉사를 다니며 나는 즐겁다, 힘들다, 지루하다 이런 감정을 느낀 적이 없었다. 당연히 해야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평소에도 그렇다. 주변인들은 웃고 있지만, 나는 전혀 웃고 있지 않았다. 그저 무표정 뿐이었다. 수 많은 가면을 페르소나를 만들어가며 나는 살아가고 있었다. 내면에 혼자 있는 날 보려하지 않았다. 그저 환경에 맞는 가면을 쓰고 다닐 뿐이었다. 아마 지금도 그럴 것이다. 하지만 이 아이와 함께하게 되어서 조금은 변하게 되었다.
내가 먼저 내 자신과 마주하고 하나가 되지 않으면, 나는 이 아이를 교육시킬 자격이 없었다. 봉사가 헛된 봉사가 됐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난 이 아이와 함께하는 동안 나를 만났고, 나를 받아들였다. 그 영향인지 모르겠지만 이 아이도 조금씩 변해가기 시작했다.
이 아이에 변화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독수리가 알을 깨고 날개짓을 연습해 누구보다 멋지게 나는 것처럼 이 아이도 누구보다 멋진 아이가 될 것이다. '자신의 가면을 부수고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 이것이 내가 이 번 봉사를 통해 얻은 변화이자 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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