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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론 후기

사회복지학부/141587 김윤지/먼저 말을 걸어주시는 언니, 이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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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윤지
댓글 0건 조회 721회 작성일 14-11-05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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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복지기관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사회복지에 관심을 가지게 된 터라 다른 복지기관에서 해보려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자원봉사론을 직접 신청해서 듣는 만큼 노인복지기관이 아닌 다른 기관에서 활동해보고 싶었다. 어디에서 봉사활동을 할지 고민하다가 평소에 접촉한 적이 거의 없는 장애복지기관에서 봉사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집 근처에 소화자매원이 있어 그곳에서 활동하기로 했다. 처음으로 장애복지기관에서 활동하는 것이라서 어색하고 떨리고 한편으론 두려움도 조금 있었다.

본격적으로 봉사활동을 하기 전에 짧게 주의할 점에 대해서 설명을 들었다. 내가 활동할 곳은 중증환자분들이 계신 곳이지만 언니 또는 이모라고 호칭하며 꼭 높임말을 써야한다고 하셨다. 그리고 먼저 도움을 드리지 말고 스스로 하실 수 있도록 이끌어주라고 하셨다.

처음 그 곳에서 봉사활동을 할 때에는 모든 게 어색하고 먼저 말을 꺼내기도 힘들었었다. 하지만 언니, 이모들이 먼저 나에게 이름, 사는 곳을 물어보시거나 인형을 자랑하시는 등 말을 걸어주시면서 긴장이 조금씩 풀어졌다. 비록 온전한 대화가 이루어질 수는 없었지만 한층 더 마음이 편안해졌다. 중증환자분들이라는 설명을 들을 때에는 손이 정말 많이 가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간식도 직접 1층에서 가져오시고 언니 두 분과 사회복지사 한 분이 서로 손을 꼭 잡고 병원도 다녀오시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그리고 학습지도를 하는데 한 글자 한 글자씩 읽는 속도는 느리지만 바다라는 단어를 읽을 때 '바람의 바!'라고 외치시면서 읽어가시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다.

걷기 운동을 위해서 언니와 복도를 30분정도 거닐다가 본격적으로 신발을 신고 밖으로 나와 마당에서 걷기운동을 했다. 복도는 벽에 기다랗게 봉이 붙어있어 언니가 그 봉을 잡고 조금씩 걸어가셨지만 밖은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오로지 나뿐이여서 언니가 내 손을 꼭 잡으셨다. 아직은 걷기운동을 언니와 함께 해본지 두 번밖에 되지 않아서 어떻게 지탱해 드려야할지, 속도는 어느 정도로 해야 하는지, 얼마만큼 걷기운동을 하다 쉬어야하는지 잘 모르지만 봉사활동을 가는 날이면 걷기운동을 하러 나오기 때문에 조금씩 언니들이 편하게 걷기운동을 하실 수 있도록 도와드릴 것이다.

봉사활동시간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언니들에게 ‘안녕히계세요’라고 인사드리면 언니들이 ‘선생님 왜 벌써가요? 다음에 또 와요? 다음에 언제 와요?’라고 물어보시는데 그저 질문한 것뿐이지만 괜히 마음이 뭉클했다.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서 장애를 가졌다고 해서 조금 불편한 것 빼고는 우리와 전혀 다를게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우리보다 불편하다고 먼저 나서서 도와주는 것보다 스스로 해내시는 걸 더 좋아하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직은 부족한 게 많은 봉사활동이지만 언니들이 나를 기억해주시는 것만큼 앞으로 남은 봉사기간뿐만이 아니라 그 이후에도 열심히 활동해서 언니들과 더 많이 친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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