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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론 후기

사회복지학부/141670 박소정/사랑을 건네준 사랑의 트위스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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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소정
댓글 0건 조회 1,367회 작성일 14-11-0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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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름방학부터 정신보건에 관련된 봉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봉사는 언제해보지라는 조급함이 있었는데, 자원봉사 수업을 듣고 교수님께서 일학년 땐 이런 봉사를 해보고 내년 1학기. 2학기 각각 다른 봉사를 해보라는 말을 듣고, 여러 가지 봉사를 한 번에 짜 맞춰 시간만 올리는 봉사보다 한 봉사에 몰두하여 뿌듯함과 깨달음을 얻는다는 것이 훨씬 나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고등학교 때 학교공부에 충실해야했기 때문에, 봉사를 하더라도 필요한 시간만 채워 봉사를 하는 단순한 시간 채우기 봉사. 라는 느낌이 컸습니다.

대학생이 되어 사회복지학부에 들어온 지금. 제대로 된 봉사를 하고 싶어서 찾고 있는데 동아리 선배의 추천으로 광주북구건강증진센터에서 프로그램 주 진행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선배가 주 진행을 해왔었지만, 사정이 생겨 저와, 같은 동아리 친구인 수진이에게 권유를 한 것입니다.

정신보건에 대한 봉사가 처음이라 부담도 많이 되고 무섭기도 하였지만, 기회는 잡는 사람의 것이라는 말이 떠올라 봉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프로그램은 라인댄스를 선택했는데, 이름 그대로 선에 맞추어 추는 춤입니다.

일반인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지만 난이도가 약간 있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게 출 수 있습니다.



처음 북구건강증진센터를 갔을 때, 저희를 담당하는 분이면서 북구건강증진센터의 모든 프로그램 활동을 담당하고 있는 분인 이애란 사회복지사 선생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애란 선생님은 아직 1학년밖에 안됐는데 주 진행을 맡는 게 신기하다며 칭찬을 해주셨습니다.

또 센터에서는 클라이언트를 회원이라고 부른다는 것도 말씀해주셨습니다.

이애란 선생님과 프로그램 시간을 맞추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다음 주 프로그램을 시작하는 날이 됐습니다. 방학이었기 때문에 집에서 깔끔하게 옷을 입고 나와서 자원봉사자 대기실에 대기를 하며 이애란 선생님과 간단히 프로그램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애란 선생님께서는 웃으시면서 파이팅! 이라는 말을 해주셨고 저는 프로그램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처음 회원님들을 대면한 순간이었습니다.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첫 날은 정말 잊어지지 않습니다.

회원 분들도, 저도 매우 어색했지만 티를 내지 않으려 노력하면서 저는 광주대학교 사호복지학부 14학번 박소정입니다. 라고 소개하고 라인댄스의 정의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분위기가 어색하고 회원 분들이 산만할 줄 알았는데, 예상 밖으로 라인댄스에 대해 더 궁금한 점을 물어보시고 이곳은 원광대와 가까운데 어떻게 광주대에서 여기까지 올 생각을 했냐며 반갑게 맞이해 주셨습니다.



초반에는 프로그램을 빠르게 진행 하는 것보다 회원님들과 친해지는 게 먼저라 생각하여 이름을 돌아가며 소개하고 외우며 친해지려 노력했습니다.

또, 라인댄스 프로그램 중 10분에서 15분정도의 쉬는 시간이 있는데

초반에는 회원님들과 친해지는 시간이라 생각해, 회원님들에게 이 옷이 예쁘다, 화장품 색깔이 예쁘다. 등등 관심을 표하며 먼저 다가가서 마을을 열려했습니다.

한데, 지금은 오히려 회원님들이 먼저 다가오셔서 대학얘기나 알바얘기, 제 옷 이야기에 대해 궁금하신 것을 다 물어보십니다.

물론 정신적 문제가 있으신 분들이기 때문에 어려운 점도 조금 있었지만 충분히 그분들의 열정과 관심으로 그러한 사소한 문제점은 덮을 수 있었습니다.



저와 제 친구가 준비한 라인댄스의 첫 곡은 사랑의 트위스트였습니다.

40대분들이 많았기 때문에 연령대에 맞게 선택을 하였고,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그 노래가 나오면 크게 따라 부르시면서 춤을 추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이렇게 항상 저희를 잘 따라주고 믿어주셔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릅니다.

처음 춤을 가르칠 때는 3가지 동작만 반복적으로 가르쳐 주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잘 따라하시고 열정이 넘치셔서 우리가 좀 더 준비를 해야겠다고 느낄 정도였습니다.



센터에 가기 전, 친구와 인터넷에서 라인댄스 영상을 찾아보면서 안무를 짜고 직접 춰보면서 어려울 것 같은 안무를 빼기도하고 그 자리에 쉬운 안무를 넣고 하면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이런 노력이 통했는지 안무를 외워 센터에 가면 회원들이 금방 안무를 외우고, 너무 어려워하시면 회원님들과 상의를 해서 안무를 바꾸기도 합니다. 오른쪽을 많이 쓰시는 분과 왼쪽을 많이 쓰시는 분이 나뉘어 투표를 해 정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 모든 게 그분들의 참여율이 낮았다면 절대 시도조차 할 수 없었을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로그램이 끝나고 오늘 재미있었냐고 물어보니 다들 너무 재미있었다고 웃으면서 말씀하셨습니다.

집에 갈 때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려 버튼을 누를 때에는 거의 모든 분들이 나와서 큰소리로 우렁차게 선생님 다음 주에도 꼭 뵈요! 안녕히 가세요! 라고 해주십니다.

이 인사가 남에게는 별거 아닌 것처럼 들릴지 모릅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오늘도 봉사가 잘 마무리됐다는 안심 하에 집으로 발걸음을 떼려는 순간

뿌듯함과 다음 주 다시 기쁜 발걸음으로 봉사를 오게 되는 원동력이 됩니다.

이런 우렁찬 인사는 5개월째 라인댄스를 가르치는 지금까지 변치 않고 해주시는 인사입니다.



그렇게 약 4개월 정도 사랑의 트위스트를 가르쳤는데, 일반인이 완벽하게 한다. 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회원님들이 완벽하게 춤을 익혔습니다.

다른 춤을 배우고 있는 도중 기독간호대학교에서 정신보건 분야의 공연대회를 펼친다는 것을 듣게 되었습니다.

이애란 사회복지사선생님께서 사랑의 트위스트 곡으로 공연을 나간다고 말씀해주셨고, 그 대회를 위해 입장할 때 인사, 의상, 춤의 하이라이트 등을 조금씩 수정하여 대회를 위해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회원 분들은 작년에도 상을 탔으니 이번에도 꼭 탔으면 좋겠다며 웃음기를 싹 없애며 준비 하셨고, 집에서도 열심히 연습을 해 오셨습니다.



대망의 10월 30일 총 12무대 중 8번째 무대에 서게 되었습니다.

곡에 맞게 옛날 교복을 주문하였는데, 여성분들은 입으시면서 살 좀 빼야겠다~ 라고 하시고 남성분들은 선생님 저 멋지죠. 어려진 것 같죠 라며 장난을 쳤습니다.

하지만 막상 순서가 다가오니 매우 긴장을 하였고, 저는 긴장을 풀어주며, 평소에 잘하셨으니까 그 정도만 하면 된다고 위로했습니다.

8번째 사랑의 트위스트 팀 나와 주세요. 라는 사회자의 목소리가 들렸고 저는 심사위원석 앞에 쭈구리고 앉아 회원님들을 바라보며 파이팅이라는 손동작을 하고 웃으며 춤추시는 모습을 찍어주었습니다.

회원님들은 역시나 안무를 틀리지 않고 잘 추었습니다.

회원님들은 무대가 끝나고 웃으시면서 실수한 게 아쉽다는 이야기를 했지만, 제 눈엔 보이지 않은 회원 분들의 땀방울이 섞인 완벽한 무대였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안무만 안 잊어버리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었으나, 회원님들이 이렇게 잘 따라주시고, 노력도 많이 했기 때문에 저도 모르게 욕심이 생겼습니다.

모든 무대가 끝나고 시상식이 있었습니다.

개별상 단체상등 여러 가지 상 이름이 언급되는데 저희이름이 한 번도 나오지 않자 회원 분들이 오히려 괜찮다며 저를 위로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마지막 제 욕심과, 회원 분들의 노력을 답이라도 해주듯이

“최우수상. 즉 대상은 북구증진센터의 행복의 트위스트팀~!” 이라는 사회자의 말을 듣자마자 저와 제 친구, 회원님들, 이애란 선생님, 모든 북구증진센터의 선생님들이 다 뛰쳐나가 얼싸안았습니다.

이애란 선생님과 회원님들 중 몇 명은 울컥하여 우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상금과 상장을 받으면서 회원님들은“선생님 고생 많으셨어요. 저희가 대상을 탔어요!”하고 순수한 얼굴로 매우 기뻐했습니다.

그분들도 자신이 노력함을 알고 그 대가를 얻어 기쁨에 눈물을 흘렸듯이, 자신보다 한참 나이가 어린 겨우 대학교1학년인 저를 선생님으로 잘 믿어주고 따라준 회원님들에게 약 5개월간 너무 감사했고 많은 책임감과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자원봉사론 수업을 들으면서 소감문을 쓴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내가 현 봉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고 감정이 어떻게 바뀌었냐에 초점을 많이 맞추며 생각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처음에는 가기 싫을 때도 있었으며 봉사할 시간에 친구들과 놀고 싶고, 봉사가 끝나면 기쁜 형식적인 봉사였다면, 이제는 12월에 이 봉사를 마쳐야한다는 것이 너무 아쉽습니다.

또 봉사가기 전 안무를 짜면서 회원님들은 이춤을 잘 받아들일 수 있을까. 어떤 일이 생겼다면 이 이야기를 가서 회원님들께 해야겠다. 라며 그분들 생각을 먼저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형식적인 것이 아닌 마음으로 봉사를 하고 있다. 라는 것을 깊게 느끼게 해준 봉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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