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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론 후기

사회복지학부/141721 박희영/소중한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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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희영
댓글 0건 조회 751회 작성일 14-11-04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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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에 올라오기 전까지 아동 관련 봉사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나와 달리 부모가 없이 자란 아이들이 나를 보면 더 소외감을 느끼고 힘들어할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학에 올라와 아동 쪽에 관심이 생기면서 과소모임에서 알려준 아동복지센터(신애원)에서 봉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원래 아이들을 좋아해서 기대와 셀렘이 있었지만, 아이들을 제대로 돌보아본 적이 없고 낯가림이 심할까 봐 걱정도 많이 되었었다. 봉사시간이 점심이어서 제일 먼저 했던 것은 아이들과 함께 밥을 먹는 것이었다. 혼자 밥 먹기 힘든 1~4살의 아이들의 식사를 도와주고, 뒷정리를 도와드렸다. 그다음은 아이들과 놀아주는 시간이었다. 아이들은 10명이 있었다. 아이들의 속사정을 모르고 놀아줄 때는 부모가 없는 게 아니라 방과 후 놀이방에 온 느낌이었다. “오늘은 할아버지가 데리러 오신데”, 아이들 얼굴에 상처가 나 있으면 “이거 고모가 보면 속상하겠다.” 같은 말을 가끔 들었기 때문이다. 또한, 또래들에 비해 울지도 않고 씩씩했었고 아이들이 너무 밝고 순수하였다. 그리고 선생님들의 말을 잘 듣고 양보도 곧 잘하는 것을 보며 그전에 내가 가진 생각들이 무색해졌었다. 그러나 한 복지사 선생님의 말씀을 들은 이후로 내가 모르던 아이들의 상처를 알게 되었다. 그전까지는 아이들이 어려서 특정 인형에 집착하거나 자신보다 예쁨받는 아이에게 심하게 질투를 하고 계속해서 선생님들에게 매달리며 신체접촉을 하는 줄만 알았었다. 하지만 알고 보니 인형에 집착하는 아이는 부모님에게 버림받은 아이였고 질투가 심한 아이는 복지관에 오기 전 항상 혼자 지내왔다고 한다. 그리고 아이들이 계속 매달리고 신체접촉을 하는 이유는 자기가 더 많은 관심을 받기 위해서라고 한다. 심지어 몇몇 아이들은 어떤 선생님이 더 영향력이 있고 어떻게 하면 칭찬받을 수 있는지를 알고 행동한다고 하였다. 그만큼 아이들이 눈치를 많이 보고 어린 나이에 사회생활이 아닌 사회생활을 벌써 시작한 것이다. 나는 아이들이 떼쓰는 것을 다른 아이들처럼 단지 어려서 라고만 생각했었고 가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면 무심히 지나친 적도 있었다. 나의 이런 행동들이 아이들에게는 다른 상처로 다가왔을 수도 있고 다른 행동을 하게 만들었을 수 있다는 생각에 내 스스로가 부끄러워지고 봉사만 하려고 온 것 같아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처음에는 낯을 조금 가리기는 했지만 언제나 나를 반겨주고 헤어질 때는 가지 말라고 붙잡던 아이들이 안쓰럽게 느껴졌었다. 한편으로는 내가 이런 생각을 하면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점점 달라질까 봐 걱정도 되고 이런 시각이 아이들에게 또 상처를 줄까 봐 미안하였다. 나 말고도 다른 사람들도 아이들을 이런 시각으로 보고 측은하게 여길 것인데 아이들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해보고 이런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비록 평범한 애들과는 다른 환경에서 자랐지만 그 아이들과 큰 차이 없이 지금처럼 잘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이런 아이들이 영악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르게 보면 어쩔 수 없는 환경이고 어린 나이에도 이런 상황을 잘 헤쳐나가려는 아이들이 오히려 대견하고 기특해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많이 못 느꼈지만 이번 봉사를 통해 느낀 것은 확실히 내가 어떤 마음으로 어떤 시각으로 봉사하느냐에 따라 마음가짐이 달라지고 봉사 대상자들의 태도와 행동이 달라짐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올해 처음 아동 관련 봉사를 해봤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었고 아이들을 돌보면 나도 어릴 때로 돌아간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봉사를 하면서 내가 앞으로 사회복지사가 되는데 아직은 알아가야 할게 많고 강의시간에 배웠던 내용들과 다르게 몸으로 활동하면서 무엇이 더 중요한지를 깨달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신애원에서 봉사를 시작한지 몇 개월 되지 않았지만 나는 정말 소중한 경험과 추억들을 쌓아가는 것 같다. 그동안 아이들과 정도 많이 들고 아이들이 먼저 다가와도 주는 것을 보면서 아이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앞으로도 꾸준히 봉사를 나가 아이들과 더 가까워지고 소중한 추억들을 만들어 줄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의 밝고 순수함을 잃지 않게 도와주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열심히 봉사할 것이고 봉사라는 생각보다는 내가 진심으로 이 아이들을 위한다는 마음으로 아이들에게 다가가도록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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