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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론 후기

사회복지학부/10182170/정병민/소년, 어른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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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병민
댓글 0건 조회 739회 작성일 14-11-04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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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완전히 성숙하지 아니한 사내 또는 젊은 나이의 사람을 우리는 소년이라고 한다. 24살에 소년이라니 당치도 안는 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태어나서 24년을 제대로 된 봉사활동 한적 없이 그저 평탄하게 도움만 받으며 지금까지를 살아온 나는 아직 어른이라 할 수 없었다. 자원봉사론 이라는 과목을 기회로 드디어 이 소년은 조금이나마 어른의 문턱에 한발 다가갈 수 있었다.

누구에게나 처음이란건 두려움과 설렘일 것이다. 나 역시 동구종합노인복지관 자원봉사자로 확정되고 난 후 처음으로 자원봉사를 하러가는 길에는 안절부절 못하던 내 모습이 아직도 눈앞에 아른거린다. 이런 나의 불안함을 날려 버린건 다름 아닌 할머니, 할아버지의 미소와 격려였다. 아직 뭐하나 제대로 도와드린 것도 없는데 그 자리에 있다는 이유로 고생한다고 환한 미소로 맞이해주시던 할머니, 할아버지 덕분에 적응할 수 있었다. 이곳에서는 어르신들의 점심식사와 파마, 안마, 노래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어르신들을 케어하며, 난 주로 식당일과 일손이 부족한 사무실의 일을 돕는다. 봉사활동을 시작하기 전에는 복지센터의 분위기는 암울하고 그들을 케어해주는 복지사 또한 밝은 표정이 아닌 전체적으로 엄숙한 분위기일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센터에 와서 땀을 흘리며 활동을 해보니 시끌시끌하고 화목한 분위기였다. 복지사 분들도 어르신들의 개개인 성함을 불러주시면서 딸처럼, 아들처럼 다가가는 모습은 나에게 많은 감동을 심어주었다.

이유야 많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노인복지 쪽으로는 봉사를 꺼려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 또한 처음 알아본 곳은 청소년관련센터였다. 왠지 더 힘들 것 같고 번거로울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자리 잡아서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곳으로 자원봉사하러 온지 한 달이 되어보니 많은 것을 느꼈다. 어르신들은 어쩌면 아동들보다도 순수한 것 같다. 그래서 봉사하는 내내 늘 마음이 정화된다. 작은 것 하나에 기뻐하시고 누구보다 나를 더 챙기시는 그 모습에 난 늘 반한다. 봉사활동을 하는 동안 몸에 피로가 쌓일 때도 있지만 지쳐있는 나에게 어제는 왜 안나왔냐고, 내일은 나오냐는 어르신들의 질문을 받을 때는 나를 보고 싶어 하고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에 뿌듯함을 느낀다. 한편으로는 왠지 마음 한편이 짠해질 때 가 있다. 나를 보며 손주 같다며 손주이야기를 늘어놓으시는 어르신과 식사하시고 부식으로 나온 음료수를 안드시고 내손에 쥐어주시며 얼른 마시라고 하시던 어르신... 오히려 내 자신이 이곳에 와서 많은 위로를 받는 느낌이다.

지금까지는 센터에서 식당이나 사무실처럼 시설위주의 활동했지만 아시다시피 요즘 독거노인의 문제가 사회적으로 많은 이슈가 되고 있는데 이 문제에 해결을 위해 조금이나마 직접적으로 참여한다는 마음으로 어르신들의 말벗이 되어드리고 같이 웃으며 행복을 전해주는 전화나 방문을 통한 봉사를 할 생각이다. 생각만해도 자원봉사의 매력에 빠져들 것 같다. 단지 과목이수라는 목적으로 인한 단기간의 봉사활동이 아닌 이 수업을 계기로 앞으로 복지사가 되어서도 꾸준히 남을 돕고 재학하면서도 장기적인 봉사활동을 할 계획이다.

우리는 우리를 필요로 하는 사람을 종종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자신감이 없거나 혹은 신경을 쓰지 않아서 그럴 것이다. 봉사활동은 그렇게 어렵고 힘든 일이 아니다. 작은 배려와 손길 하나가 그들에게는 엄청 큰 도움이다. 또한 내가 주는 것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들로 인해 봉사자인 나 또한 성취감, 쾌락을 배우게 되고 그들로 인해 내 자신이 성숙하는 것 같다. 이번 봉사활동으로 인해 나 역시 조금이나마 성숙했다는 것을 느끼고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더욱 열심히 다양한 분야에서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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