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학부 141335 유준희/너와 내가 만들어가는 미래의 새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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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내가 만들어가는 미래의 새싹
사회복지학부/141335/유준희
더위가 한 풀 꺾이고 가을이 시작될 무렵, 나는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내가 봉사 하게 된 곳은 광주광역시 남구 양림동에 위치한 양지종합사회복지관이었다. 나는 양지종합사회복지관을 친구의 소개로 알게 되었다. 양지종합사회복지관은 크게 노인복지봉사와, 아동복지봉사로 나뉘었다.
나는 아동 혹은 청소년복지로 나갈 의향이 있기 때문에, 아동복지봉사를 선택했다.
아동복지봉사는 오후 2시부터 시작한다. 나는 봉사를 하기위해 담당자와 시간을 상의했고, 정한 시간은 다음과 같았다. 수요일 오후 2시부터 오후 6시까지, 금요일도 이와 같았다. 봉사 첫 날, 아이들은 처음 모습을 드러낸 나를 경계했다. 아무도 다가오지 않았다. 아이들과 나는 서로를 주시하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들이 한 명, 두 명 복지관에 오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공기놀이를 하기 시작했다. 나는 이렇게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는 걸 알았기에 아이들에게 다가갔다. 수년 만에 다시 해본 공기놀이의 어색함 덕에 아이들과 가까워질 수 있었다. 복지관에선 여러 프로그램들이 짜여있었다. 프로그램들은 저학년용과 고학년용으로 나누어져 이루어졌고, 하루하루 프로그램에 내용은 달랐다. 프로그램 중 나의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했던 건 학습지도였다. 학습지도는 하루에 2~3시간 정도를 차지하고 있었다.
학습지도는 아이들이 풀었던 문제를 채점하고, 아이들이 틀렸던 문제나 몰랐던 문제를 설명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학습지도를 하면서 아이들의 여러 성향을 파악할 수 있었다. 꼼수로 답을 찍는 아이들, 풀기 싫어서 모른다고 징징거리는 아이들, 착실히 문제를 풀어나가는 아이들 등 정말 다양했다.
나는 학습지도 부분에선 강경하게 대처했다. 확실하게 문제를 풀게 만들었고, 틀린 문제 또한 확실히 고치게 했다. 너무 강경하게 나간 나머지 아이들은 나를 거부하기 시작했다. 아이들한테 거부당하며 봉사를 하는 시간은 뭐랄까 앙꼬 없는 찐빵을 먹는 듯 한 느낌이었다. 물론 엄밀히 말하면, 나의 입장에선 봉사만 하면 되니까 큰 상관은 없었다. 그렇지만, 천진난만하게 웃는 모습을 보면 앞과 같이 생각했던 자신에 대해 좋은 감정을 느낄 수 없었다. 나는 다시 아이들에게 접근했다. 아이들은 나를 괴롭힌다는 명목으로 나에게 다가와 놀아달라고 징징거렸다. 마음 한 구석에선 귀찮다고 생각이 드는 반면, 다른 한 구석에선 기쁘고, 뭐랄까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그런 뭉글뭉글한 감정이 들었다.
나는 아이들의 학습지도뿐만 아니라, 여러 프로그램들 속에서 아이들의 활동을 보조했다. 내가 봉사를 가는 날에 짜여있는 프로그램은 주로 과학과 미술이었다. 예외적으로 체육활동도 있었다. 만들기를 하거나, 뛰어놀 때 옆에서 봐주는 것도 나의 일 중 하나였다.
약 한 달 동안 이 아이들에게 익숙해져버렸다. 보고 있을 때는 귀찮을 때도 있고, 말 안들을 땐 화도 났던 적이 있었지만, 봉사 후 집에 갈 때는 항상 다음 봉사가 기다려졌다. 아이들의 시니컬한 웃음, 놀아달라고 매달리는 모습, 트집 잡는 모습 하나하나가 눈에 선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눈앞에서 아른거린다. 내가 아이들한테 물들어 가는 것처럼, 아이들도 나한테 물들어 갔다. 처음 이 아이들을 만났을 땐, 세상이 그냥 까맣게 보였다. 하지만 내가 먼저 다가가고, 손을 내밀어 아이들이 뒤따라오니 까맣던 세상이 점점 하얗게 변해갔다. 아이들 표정도 더 밝아졌다. 아직은 봉사를 한 시간이 많지 않다. 좀 더 봉사를 하며 아이들에 대해 알아가고 끌어가볼 생각이다. 아이들과 내가 어떻게 변할지 지금 당장은 알 수 없다. 하지만 훗날 글로 다시 만나게 되는 날 알게 될 것이다. 아마 나든 아이들이든 훨씬 더 변해 있을 것이다.
사회복지학부/141335/유준희
더위가 한 풀 꺾이고 가을이 시작될 무렵, 나는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내가 봉사 하게 된 곳은 광주광역시 남구 양림동에 위치한 양지종합사회복지관이었다. 나는 양지종합사회복지관을 친구의 소개로 알게 되었다. 양지종합사회복지관은 크게 노인복지봉사와, 아동복지봉사로 나뉘었다.
나는 아동 혹은 청소년복지로 나갈 의향이 있기 때문에, 아동복지봉사를 선택했다.
아동복지봉사는 오후 2시부터 시작한다. 나는 봉사를 하기위해 담당자와 시간을 상의했고, 정한 시간은 다음과 같았다. 수요일 오후 2시부터 오후 6시까지, 금요일도 이와 같았다. 봉사 첫 날, 아이들은 처음 모습을 드러낸 나를 경계했다. 아무도 다가오지 않았다. 아이들과 나는 서로를 주시하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들이 한 명, 두 명 복지관에 오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공기놀이를 하기 시작했다. 나는 이렇게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는 걸 알았기에 아이들에게 다가갔다. 수년 만에 다시 해본 공기놀이의 어색함 덕에 아이들과 가까워질 수 있었다. 복지관에선 여러 프로그램들이 짜여있었다. 프로그램들은 저학년용과 고학년용으로 나누어져 이루어졌고, 하루하루 프로그램에 내용은 달랐다. 프로그램 중 나의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했던 건 학습지도였다. 학습지도는 하루에 2~3시간 정도를 차지하고 있었다.
학습지도는 아이들이 풀었던 문제를 채점하고, 아이들이 틀렸던 문제나 몰랐던 문제를 설명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학습지도를 하면서 아이들의 여러 성향을 파악할 수 있었다. 꼼수로 답을 찍는 아이들, 풀기 싫어서 모른다고 징징거리는 아이들, 착실히 문제를 풀어나가는 아이들 등 정말 다양했다.
나는 학습지도 부분에선 강경하게 대처했다. 확실하게 문제를 풀게 만들었고, 틀린 문제 또한 확실히 고치게 했다. 너무 강경하게 나간 나머지 아이들은 나를 거부하기 시작했다. 아이들한테 거부당하며 봉사를 하는 시간은 뭐랄까 앙꼬 없는 찐빵을 먹는 듯 한 느낌이었다. 물론 엄밀히 말하면, 나의 입장에선 봉사만 하면 되니까 큰 상관은 없었다. 그렇지만, 천진난만하게 웃는 모습을 보면 앞과 같이 생각했던 자신에 대해 좋은 감정을 느낄 수 없었다. 나는 다시 아이들에게 접근했다. 아이들은 나를 괴롭힌다는 명목으로 나에게 다가와 놀아달라고 징징거렸다. 마음 한 구석에선 귀찮다고 생각이 드는 반면, 다른 한 구석에선 기쁘고, 뭐랄까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그런 뭉글뭉글한 감정이 들었다.
나는 아이들의 학습지도뿐만 아니라, 여러 프로그램들 속에서 아이들의 활동을 보조했다. 내가 봉사를 가는 날에 짜여있는 프로그램은 주로 과학과 미술이었다. 예외적으로 체육활동도 있었다. 만들기를 하거나, 뛰어놀 때 옆에서 봐주는 것도 나의 일 중 하나였다.
약 한 달 동안 이 아이들에게 익숙해져버렸다. 보고 있을 때는 귀찮을 때도 있고, 말 안들을 땐 화도 났던 적이 있었지만, 봉사 후 집에 갈 때는 항상 다음 봉사가 기다려졌다. 아이들의 시니컬한 웃음, 놀아달라고 매달리는 모습, 트집 잡는 모습 하나하나가 눈에 선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눈앞에서 아른거린다. 내가 아이들한테 물들어 가는 것처럼, 아이들도 나한테 물들어 갔다. 처음 이 아이들을 만났을 땐, 세상이 그냥 까맣게 보였다. 하지만 내가 먼저 다가가고, 손을 내밀어 아이들이 뒤따라오니 까맣던 세상이 점점 하얗게 변해갔다. 아이들 표정도 더 밝아졌다. 아직은 봉사를 한 시간이 많지 않다. 좀 더 봉사를 하며 아이들에 대해 알아가고 끌어가볼 생각이다. 아이들과 내가 어떻게 변할지 지금 당장은 알 수 없다. 하지만 훗날 글로 다시 만나게 되는 날 알게 될 것이다. 아마 나든 아이들이든 훨씬 더 변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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